6개월 대장정 풀뿌리 연합의 힘 보여준 계기…“제2의 평양대부흥 우리가 시작”

“기도하는 교회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제106회 총회 역점 사역인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이 4월 10일 전국기도회를 기점으로 시즌1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기도의 불길은 계속된다. 운동본부장 장봉생 목사는 “기도운동 시즌2는 이미 교회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5월 9~11일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바통을 이어받아 기도운동 시즌3을 전개하는 등 기도의 불꽃은 계속 타오를 예정이다.

기도하는 교단 자리매김

한국교회는 기도로 세워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3년 원산대부흥, 1908년 평양대부흥 모두 회개의 눈물이 부흥의 기폭제였다.

총회는 위기의 순간 때마다 기도의 무릎을 꿇었다. 1959년 WCC 에큐메니컬 문제로 예장통합이 분열해 나가면서 교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때 신앙의 선배들은 한자리에 모여 금식기도 했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이렇게 시작했다. 목사장로기도회는 반세기를 넘어 올해로 59회째를 맞는다. 그러기에 흔히들 목사장로기도회를 총회의 ‘영적 자산’이라고 부른다. 이번 목사장로기도회는 특히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 시즌3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회의 기도 열정은 ‘기도한국’으로, ‘프레어 어게인’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리고 제106회 총회는 그 불꽃을 이어받아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을 전개했다. 이처럼 한국교회와 총회 역사는 기도의 역사였으며, 이번 기도운동을 통해 ‘기도하는 교단’이라는 자리매김을 확고하게 했다.

연합의 힘 보여준 기도운동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풀뿌리 연합’이다. 상명하달식 행사가 아니어서 참여도가 높고 지속성도 길었다. 지난 10월 말부터 시작한 기도운동은 11월 30일 출범식으로 구체화됐다. 이어 12월부터는 전국 14개 지역에서 일제히 기도운동이 전개됐다. 기도의 불길은 전국 노회로 번졌다. 163개 노회는 자체적으로 기도회를 열며 불길의 바통을 이어갔다. 지역별 기도회에 6300여 명이 참석하고, 노회 기도회에는 연인원 2만여 명이 동참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기도운동은 전국교회를 하나로 모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기도운동은 목회자와 장로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전도회, 남전도회, 총회세계선교회(GMS), 신학교 등 총회 구성원 전체가 동참하는 연합의 불기둥이었다. 서울특별시뿐만 아니라 제주도, 백령도, 독도에서도 기도의 함성이 쏟아졌다.

전국기도회 또한 연합의 힘이 발휘됐다. 전국 163개 노회명이 적힌 팻말을 선두로 기도회가 시작됐으며, 지역·노회 본부장들이 연합해 특별찬양을 드렸다. 코로나19로 현장 기도회에는 4000명밖에 참석할 수 없었지만, 전국 1만여 교회는 온라인 생중계로 동참해 기도의 불길을 일으켰다.

회개로 시작, 헌신의 끝맺음

전국기도회는 회개를 시작으로 회복을 갈망했다. 회복은 숫자의 회복이 아니라 사명과 헌신의 회복을 뜻한다. 그러기에 전국기도회 마지막 메시지는 ‘헌신’이었다. 운동본부는 전국기도회 말미에 장학금과 격려금을 전달하며 헌신의 모범을 보였다. 이날 총신대학교(5억원)를 비롯해 총회 산하 신학대와 지방 신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세계 복음화를 위해 GMS에도 2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12억1000만원의 장학금과 격려금이 지급됐다.

총회 변화의 신호탄 됐다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은 총회 사역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 특성상 개교회주의가 팽배해져 있으며, 총회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6개월 동안 지속하면서 연인원 4만명 이상이 동참해 “총회를 향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즉 총회가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처럼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사역을 전개한다면, 전국 노회와 교회는 기꺼이 동참하며 결과적으로 총회뿐만 아니라 노회와 교회가 영적으로 새롭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교권주의로 점철됐던 총회 사역 또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언제 기도를 위해 모인 적이 있었던가?”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사업은 있지만 사역은 없고, 목소리는 높지만 기도가 없던 노회, 연합회, 기관들이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으로 첫사랑을 회복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시즌2, 끝이 끝난 게 아니다

어쩌면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일 수 있다. 교회, 가정, 직장, 미래세대로 불길이 번지는 시즌2가 기다리고 있다. 장봉생 목사는 “일부 교회들은 자체적으로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산기도를 시작한 교회와 성도들도 있다”면서 이미 시즌2가 시작했음을 알렸다.

기도운동 시즌3은 5월 9~11일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진행한다.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신앙의 선배들처럼 철야기도를 드리며 영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제2의 평양대부흥이 여기에서 시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도하는 민족은 망하지 않는다. 기도하는 교회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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