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승 목사의 갈렙생각]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시 46:10)

의존적 삶의 출발은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영역에서 역사하심을 믿는다면 공급자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사고 안에 머물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 안에 머물며 하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 안에 머무는 것은 우리 삶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인식하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온전히 알아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경험하는 삶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설교와 가르침을 통해 하나님을 쉽게 만나고자 합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이 하나님을 경험한 것을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인 양 착각하곤 합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면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 14:26)는 말씀을 경험해야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에 대해 알려고 하기 보다는 먼저 성령님의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즉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말씀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듭났기 때문에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세상 풍조에 빠지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물며 마음을 지킬 때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타임 테이블이 아니라 하나님의 타임 테이블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가 계획한 시간 안에는 분주함, 조바심,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는 기다릴 수 있고 기대할 수 있고 평안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려 애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주함 속에, 부족한 시간 속에 하나님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시간이 없어요’ ‘너무 바빠요’라며,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글·사진=김영승 목사
·갈렙선교교회
·(사)기쁨을주는나무 이사장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는 햇빛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과 같다. 햇빛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모두의 머리에 똑같이 한없이 부어 지고 있는 은혜다. 다만 그 빛을 기꺼이 받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시간은 늘 우리와 함께 흘러가고 그 시간은 우리의 소유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시간 속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은혜의 빛을 받으며 살 것인지 아니면 그 빛을 가리고 우리의 욕심을 따라 살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마음을 지키고 예수님을 본받는 그리스도인. 가장 멋지게 의존적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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