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우리 삶을 생태적으로 전환하는 교육운동을 교회가 앞장서 전개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와 폭염, 산불, 모두 기후 위기를 절실히 느끼게 하는 재해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전환은 물론, 우리의 의식과 생활방식이 생태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전환 교육이 필요하다. 만약 교회가 마을 안에서 전환교육을 한다면, 이는 개인과 지역을 넘어 지구 수준의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환경선교 활동이 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지역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다. 지역의 에너지 소비현황을 살펴 자발적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교육 및 실천 활동을 전개한다. 절전소 및 에너지마켓 운영, 에너지주민교육(절약실천 및 에너지 간이진단), 생활 속 적정기술교육(태양광 DIY 등), 에너지교육 공간 마련(이중창과 내단열 공사, 태양열온풍기 등), 에너지일자리 연계 프로그램(태양광 및 단열집수리, 협동조합) 등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마을 숲밭(정원)과 도농상생’ 프로젝트다. 교회 마당이나 옥상, 마을 안 버려진 공간에 마을 숲(밭, 정원)을 가꾸는 것은 마을을 푸르게 할 뿐 아니라 먹을거리를 키워 음식을 나누는 전환의 길을 연다. 특히 마을 주민과 함께 음식을 나눌 수 있는 밭을 가꾸는 것은 모든 연령층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되어줄 것이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물은 물탱크나 웅덩이를 만들어 모아둔 물이나 중수(정화 처리로 재이용되는 부엌·욕실 등에서의 배수)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보자. 가능하다면 공간이 작더라도 마을 안에 공동 정원을 만들어 가꾸되, 생일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나무 공원이나 공동 텃밭, 혹은 허브 정원도 좋다. 마을 정원사를 위촉, 마을로 파송하여 계속 돌보게 해도 좋다.

세 번째는, ‘지역 먹을거리’ 프로젝트다.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위해서는 깨끗한 물과 공기와 흙, 좋은 종자와 농사짓는 농부, 공정하게 유통시키는 이들, 정성으로 밥 짓는 이들이 필요하다. 지역 먹을거리학교가 그를 찾아 연결할 수 있다. 학교가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서 음식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정기모임이어도 괜찮다. 마을 공동부엌으로 교회를 개방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마을공동체 형성의 장은 없을 것이다.

네 번째는, ‘쓰레기제로(자원순환) 마을’ 프로젝트다. 교회 내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배출되고 있는 것이 마을 안에서 어떤 과정으로 처리 혹은 순환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만약 교회 내에서 쓸 만한 물건이나 잉여물품(행사 후 남은 물품)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면 교회 간 혹은 마을 내에서의 잉여물품의 사용처를 알아봐야 한다. 한편 일회용품, 특히 비닐 플라스틱 제품의 경우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과 약국, 제과점, 세탁소 등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피고 이를 줄여 나가야 한다.

다섯째는, 일상의 생활영성(감수성)을 높이는 교육프로젝트다. 마을의 희망을 만들어가기 원한다면, 먼저 마을 안에 남아있는 자연-재생 가능한 공간을 둘러본다. 마을 숲길, 둘레길, 골목길이나 신음하는 강산을 정기적으로 산책하거나 그곳에서 예술 활동을 하게 하면 생태감수성이 풍부해진다. 요즘 몸과 마음의 병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데, 마을 생태공원 내지는 산과 들, 강과 하천, 호수 등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이 그들의 치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의 지원으로 꾸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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