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제일교회, 주변 4.5킬로미터 이내의 어려운 이웃 보듬는 사역 펼쳐
십리프로젝트는 지역과 교회 살리는 사역 …“함께 하나님 나라 이루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생명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용인제일교회는 ‘십리프로젝트’를 통해 자살위험에 놓인 이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하는 생명사랑사역, 음식이 없어 굶주리거나 단전 단수로 기초생활을 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돕는 사랑나눔, 소망지원 사역을 펼치고 있다. 임병선 목사는 24시간 자살예방 사역을 펼치는 생명사랑사역팀을 영혼의 응급실 사역자들이라고 불렀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생명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용인제일교회는 ‘십리프로젝트’를 통해 자살위험에 놓인 이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하는 생명사랑사역, 음식이 없어 굶주리거나 단전 단수로 기초생활을 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돕는 사랑나눔, 소망지원 사역을 펼치고 있다. 임병선 목사는 24시간 자살예방 사역을 펼치는 생명사랑사역팀을 영혼의 응급실 사역자들이라고 불렀다.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앞두고 있다. 소생의 봄에 맞이하는 부활절은 더욱 참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되새기게 한다. 한국교회도 ‘부활 생명’을 강조하고 세상에 외친다. 그러나 대한민국 현실은 생명과 거리가 멀다. 2020년 매일 36명이 스스로 삶을 끝냈다. 2019년보다 자살률은 감소했지만, 청소년과 청년들의 자살은 늘어났다. 20대는 전년보다 12.8%나 증가했다. 참담한 현실 속에서 예수생명 부활생명을 실천하기 위해 나선 교회가 있다. 용인제일교회는 2022년을 시작하며 ‘십리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십리프로젝트는 교회 주변 10리(4.5㎞) 안의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한 사역이다. 부활절을 앞두고 소망과 생명을 전하는 십리프로젝트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2021년 11월, 경기도 용인시 김량장역에서 한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람들과 단절된 고독한 삶이 이어졌을 것이다. 결국 극단적인 상태로 내몰렸을 것이다.

임병선 목사는 그 뉴스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김량장역은 용인제일교회에서 직선거리로 1700미터 떨어져 있다. 많은 성도들이 이용하는 역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우리 교회 주변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에게 우리가 다가가지 못한 것이다. 생명을 버릴 정도로 힘든 분들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리 안의 생명을 지켜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십리프로젝트’로 구체화했다. 용인제일교회 근방 10리, 4.5킬로미터 이내에 살고 있는 용인시민들을 책임지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좌절감과 패배의식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시민들,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들, 기초생활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선포했다. 2022년 1월 십리프로젝트를 출범식에서 임병선 목사는 “십자가의 은혜와 부활의 생명으로 새 삶을 받은 자로서, 우리 교회는 어려운 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십리프로젝트는 3가지를 핵심 사역으로 정했다.

첫 번째는 자살 위험에 처한 이들을 돕는 생명사랑캠페인이다.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있는 사람들이 어느 때든지 도움을 호소하면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하면서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이 사역을 위해 용인제일교회는 대표전화 1855-4620을 개설했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상담팀원들이 대기를 하고, 밤에는 10명의 교역자들이 당직을 선다. 생명과 영혼을 살리는 응급실인 셈이다. 현재 교역자들과 상담전문가를 포함한 봉사자들이 생명지킴이로서 사역하고 있다.

사랑나눔사역을 위해 용인제일교회는 예배당 1층에 대형 냉장고와 창고를 마련했다.
사랑나눔사역을 위해 용인제일교회는 예배당 1층에 대형 냉장고와 창고를 마련했다.

사랑과 소망을 전하는 냉장고

두 번째 사역은 사랑나눔캠페인, 세 번째는 소망지원캠페인으로 이름 붙였다. 사랑나눔캠페인은 일용할 양식이 없는 이들을 살리는 사역이다. 이 사역을 위해 용인제일교회는 예배당 1층에 대형 냉장고와 창고를 마련했다. 음식이 필요한 주민들은 누구라도 와서 냉장고에 있는 반찬과 신선식품을 가져갈 수 있다. 냉장고 옆 창고에는 쌀과 라면을 채웠다.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음식을 배달하는 사랑나눔봉사팀도 조직했다. 10리 안의 삼가동 역북동 중앙동 동부동 유림동, 5곳의 행정복지센터에 십리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협력체계도 마련했다. 자치센터의 지원대상에서 누락한 주민들을 용인제일교회가 책임지는 것이다.

소망지원캠페인은 실직 등으로 갑자기 생활고에 빠진 가정을 돕는 사역이다. 단전 단수 등 기초생활을 할 수 없는 주민이 도움을 요청하면 공과금을 대납해준다.

김승철 집사는 사랑나눔 반찬배달팀으로 봉사하고 있다. 김 집사는 “배달하는 분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교회에서 왔다고 하면 처음에는 경계를 하고 마음을 열지 않는다”며, “하지만 반찬배달을 통해 위로를 얻으시고 그 마음이 복음의 통로가 될 것이기에 기쁘게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한 달 동안 성도들은 용인시 전역을 돌며 생명을 지키고 사랑을 전하는 전화번호 1855-4620를 돌렸다. 4620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의미한다.
3월 한 달 동안 성도들은 용인시 전역을 돌며 생명을 지키고 사랑을 전하는 전화번호 1855-4620를 돌렸다. 4620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의미한다.

“교회마다 십리프로젝트 하면...”

용인제일교회는 지난 3월 6일부터 31일까지 새생명축제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속에서 대면 전도가 아닌, 지역을 살리는 새생명축제를 펼치고 있다. 작년 가을 새생명축제는 폐업 위기에 놓인 지역의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플리마켓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3월 새생명축제는 십리프로젝트를 용인시 처인구 시민들에게 알리고 예수의 생명과 사랑을 소개했다. 십리프로젝트 사역을 알리는 홍보지와 대표번호 1855-4620을 찍은 명함 10만장을 돌렸다. 벌써 사역의 열매도 맺히고 있다. 김훈철 성도는 사랑나눔냉장고에서 음식을 가져가다가 예배당에 발을 들였다. 김 성도는 “용인제일교회는 아름다운 교회”라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십리프로젝트 명함을 받은 시민들은 “주변에 어렵게 사는 사람이 있는데 도와줄 수 있느냐?”며 전화를 하고 있다. 이렇게 소망과 사랑이 퍼지고 있다. 그 사랑으로 생명을 지키고 있다.

임병선 목사는 “교회의 사역이기에 복음이 최종 열매이지만, 십리프로젝트는 전적으로 교회 주변에 사랑과 생명을 전하기 위한 사역”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모든 교회들이 각자의 역량에 따라 주변 지역 1리, 5리, 10리씩 책임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 동네가 바뀌고, 지역이 바뀌고, 우리 사회와 나라가 바뀌지 않을까요! 예수님의 사랑과 생명이 온 땅에 가득한 나라,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될 겁니다. 십리프로젝트를 많은 교회들과 함께 펼치는 것이 저와 용인제일교회 성도들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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