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위반”…“성경 해석 오류” 찬반 논쟁


9월 10일 여전도회관 루이시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와 복음주의협의회 주관으로 처음 열린 ‘한국교회와 주5일 근무제-그 문제점과 대책’ 주제의 포럼은 발제자나 논찬자 모두 주5일 근무제가 ‘성경적’이냐 ‘반성경적’이냐는 시각차를 드러내며 팽팽히 맞섰다.
이날 첫 발제에 나선 이종윤 목사가 “엿새동안 힘써 네 모든 일을 하라는 명령에 이레 되는 날은 쉬라는 십계명의 말씀은 영원 불변하신 하나님의 약속된 말씀이기에 ‘주5일 근무제’는 성경정신에 어긋난다”고 첫 포문을 열자, 이어 발제에 나선 이억주 목사는 “십계명은 안식일을 성별하여 하나님의 날로 거룩하게 지키라는 명령이지 6일 동안 일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십계명을 어긴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고 해석을 달리했다.
논찬에 나선 김명혁 목사는 이종윤 목사의 “주5일 근무제가 성경정신에 어긋난다”는 주장에 대해 올바른 지적이라며 일면 동조하면서도, 이억주 목사가 주장한 “한국 교회는 머지 않은 미래에 교회와 사회환경의 큰 변화를 가져 올 주5일 근무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나 두려워하지 말고 새시대의 기회라고 여겨 준비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김명혁 목사는 또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될 경우 개 교회의 대책방안으로 △토요일에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보람되고 유익한 신앙적 봉사적 문화적 활동 프로그램 개발 △지역교회의 예배와 사역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이종윤 목사와 이억주 목사 발제문 주제와 요약내용이다.
▲‘주5일 근무제는 교회와 국가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왜, 우리는 주5일 근무제도를 반대하는가. 성경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성경은 일주일 중 하루를 쉬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그 날은 쉼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구별을 원하고 계시기 때문에 거룩을 떠난 것에는 참 평안(쉼)이 없고 거룩이 없는 것에는 진정한 안식(쉼)도 없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안식하라 하신 것은 피곤하니까 쉬라 하신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자기가 창조하신 것을 기뻐하고 그것을 유지하면서 즐거워하신 것처럼 우리들도 하나님을 기뻐하는 날로 삼게 하기 위함이다.
안식하는 목적은 괴로운 노동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거룩에 이른 것이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안식일은 쉬는 날이 아니고 천국을 바라보고 미리 맛보는 날이다. 이와 같은 안식제도는 토요일 휴무나 공휴일 제도와는 그 뜻이 다른 것이다.
엿새동안 힘써 네 모든 일을 하라는 명령에 이레 되는 날은 쉬라는 십계명의 말씀은 영원 불변하신 하나님의 약속된 말씀이다. 그러므로 주5일 근무제는 성경의 가르침과 충돌되므로 이를 배격한다.
▲‘교회 주5일 근무반대는 신중치 못한 일’(이억주 목사·한민제일교회)
‘주5일 근무제’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주5일 근무가 성경에서 명하신 십계명을 위반한다는 것인데 그들의 주장은 성경해석의 오류를 가지고 있다.
십계명은 안식일을 성별하여 하나님의 날로 거룩하게 지키라는 명령이지 6일 동안 일하지 않는 것을 십계명을 어긴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만약에 주6일을 반드시 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주중에 들어 있는 국가 공휴일이나 연말 연시의 휴식이나 휴가 그리고 토요일에 하루의 반만을 일하는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주5일 근무문제가 원칙과 현실의 문제에서 원칙인 성경의 문제가 없다면 이제 현실적인 주제로, 사회정의와 보편적 가치를 살펴야 한다.
주5일 근무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사회정의에 부합되는 것이다. 국민대다수가 근로자로서 주5일 근무를 찬성하고 있는데 교회가 나서서 반대한다는 것은 보편적 가치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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