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기후 위기의 시대, 그에 어울리는 마을 환경선교의 실천 주제는 ‘전환’이다. 마을 이웃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이루어가는 전환은 세상을 푸르고 아름답게 변화시킨다. 그래서 함께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전환을 위한 실천사역의 출발은 ‘마을의 생태계를 살피고 지속 가능한 마을의제 정하기’이다. 우선 하나님이 참 좋다고 하신 자연 생태계의 모습이 마을에서는 어떤지 살핀다. 마을 ‘생태계’란 것이 단순히 마을의 자연이나 환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을 생태계를 본다는 건,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자연의 한계 안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공존공생하는 부분을 살피는 것이다.

마을 환경의제는 건강한 먹을거리와 에너지, 소비와 쓰레기, 교육 등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마을 공동체 안에서 이들 의제를 충분히 토론하면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목표한만큼 이룰 수 있고, 마을 공동체도 더욱 단단해진다.

마을 지도를 구해 마을의 수질, 토지, 소음, 대기, 쓰레기 등의 오염상태를 오염원과 같이 표시해두자. 마을 안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과 그 영향을 관련 사진이나 정보와 같이 기록해두어도 좋다. 마을 숲과 공원, 텃밭, 하천 등의 생태공간, 그리고 마을 내 주요 시설들(카페, 생협, 중고가게, 도서관, 복지관, 주민센터와 구청, 지역아동센터와 초·중·고등학교, 재활용정거장, 자원회수시설과 같은 환경시설, 교회 등 종교시설)도 표시하자,

지도는 가급적 긴 시간을 두고 그곳 사람들을 만나면서 만드는 것이 좋다. 지도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주요한 마을의제뿐 아니라 협력자를 찾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해본다. 지역 구청의 기후환경정책부서를 통해 탄소중립 내지는 환경 관련 목표와 실천전략을 확인하고, 그 위에서 무엇을 어떻게 협력해갈 지 논의하면 좋다.

두 번째 사역은 ’지속 가능한 마을공동체 교육’이다. 마을 공동체를 세운다는 것은 삶의 운동이다. 그것도 지속 가능한 삶을 살게 하는 공동체 운동이다.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마을에서 사람을 길러내 직접 먹을거리를 짓거나 직거래하고, 지역에너지계획을 수립해 에너지의 자립을 이루는 등 살기 좋은 곳을 만드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교회가 마을학교가 되어 마을 공동체를 세워가게 돕는 ‘마을 환경선교사’를 훈련할 필요가 있다. 교육은 ‘나와 우리, 마을의 새로운 상’을 묻는 것으로 시작하여, 대안적 삶을 위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교육의 내용은 환경선교사로서 지녀야 할 생태철학과, 마을 생태 이해, 지역 에너지와 먹을거리, 지역 내 자원순환, 일상기술에 관한 강의와 소통의 기술을 익히는 워크숍으로 구성하면 좋다.

교육을 받은 이들은 숲 해설가, 정원사, 마을 교사, 원예치료사, 자연 및 건강요리사, 태양광 기능사, 목수, 단열공, 생태건축가와 더불어 소통을 촉진하는 일도 해볼 수 있다. 단순히 기술만을 익히는 훈련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과 공동체 의식을 밑바탕에 깔고, 공동체 내에 역동적 상호작용을 일으켜 관계를 회복시킬 것이다.

※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의 지원으로 꾸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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