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선교사가 순교의 피를 흘린 터전 위에 세워진 평양 신학교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발전하여 오늘의 총신대학교가 됐다. 총신대가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적인 학교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이는 없을 것이다.

총신의 오늘이 되기까지 신학교를 졸업한 수많은 동문들과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다. 이는 총신에서 우수한 목회자들이 양성되어 하나님께서 주신 전도와 선교의 소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라서였다. 그러나 사학법이 제정되고 총신대가 사립학교로 전환되면서 총회와 학교, 그리고 교육부가 상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사회법적으로는 총신대는 정부의 지시와 관장을 받게 되었고, 내부적으로는 운영이사회와 재단이사회 갈등이 시작됐다.

총회는 결의를 통해 운영이사회를 없애고 재단이사회 단일체제를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좀체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고 관선이사가 들어오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다행히 교단과 학교는 관선이사 2년의 시기를 잘 넘겼고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고 정이사 체제를 구성했다. 그러나 최근에 정관개정의 문제를 놓고 다시금 총회와 학교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회는 학내 사태 이전으로 정관을 돌려 교단 신학교 정신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학교 정관 개정을 총회 결의를 얻어서 하도록 명시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 제104회 총회 결의대로 법인이사의 숫자를 현행 15인에서 21인으로 증원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학교측은 정관개정과 관련해 여러 조항들을 복원하고 현행 정이사 체제에 맞게 조정했다. 그러나 정관 개정 시 총회 결의를 얻는 부분과 법인 이사 숫자 증원은 결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총회는 총회결의 지시 불이행으로 법인 이사장에 대한 징계를 노회에 지시하기도 했다.

3월 24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총신대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참석했다. 실행위원회에서는 총신재단이사 증설 문제를 3월 29일 법인이사회에서 처리하기로 하고, 그때까지 추이를 지켜보고 결과 여하에 따라 임원회로 하여금 처리토록 했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총신대학교는 역사적으로 보나 우리 교단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학령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변화에 대응하여 학교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도 총회와 학교간의 긴밀한 협력이 매우 필요하다. 한발씩 양보하고 타협점을 찾아 신뢰를 쌓아가므로 과거 총회와 학교가 갈등했던 전철을 되밟지 않기를 바란다.

또 총회실행위원회를 참석하면서 관심있게 보았던 사안이 기독신문이다. 실행위원회에서는 기독신문구조조정처리위원회가 중간보고를 했으며 총회 전까지 신문사 구조조정을 위한 조치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독신문사는 교단의 기관지이며 교단의 입장을 대변하는 공신력있는 언론이다. 기독신문도 돌아보면 교단지라는 특성 때문에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렀다. 기독신문의 가장 큰 역할은 교단의 위상을 드높이므로 독자들이 교단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문사의 사명을 기억하고 교단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넘치는 글을 오히려 많이 수록해 주기를 바란다.

최근 구조조정이 신문사의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비롯됐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신문사 임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나섰으니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이 되기를 바라고, 교단 산하 교회들도 기독신문을 더욱 격려하고 기다려 주어야 할 것이다. 곤란한 가운데지만 움츠러들지 말고 좋은 기사를 발굴하고 교단 내 어려운 교회들에게 좋은 정보와 희망의 소식을 전해준다면 조용히 기독신문을 지지하고 기도하는 많은 분들이 기독신문을 힘있게 응원할 것이다.

이제 제106회기의 절반이 지났다. 그동안 교단이 큰 사건 사고 없이 평안하게 지나간 것 같다.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총신대와 기독신문사 등이 관심의 대상이 됐지만 이를 계기로 남은 기간동안 두 기관이 분발해서 9월 총회에서 전화위복의 결과를 낳게 되기를 바란다. 총신대학교와 기독신문은 교단의 미래를 위해 발전시켜 나가야 할 귀한 기관이다. 두 기관이 바로 서고 본연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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