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 연속성 하나님 섭리 강조로 신천지 모순 깨닫게 해

목회자들이 철저히 성경본문을 주해하고 올바른 교리 위에서 설교하는 것이 이단 예방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이만희 교주 고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br>
목회자들이 철저히 성경본문을 주해하고 올바른 교리 위에서 설교하는 것이 이단 예방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이만희 교주 고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br>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박태현 교수)는 2월 13일 합동신대원에서 제9차 신학포럼을 열고, 이단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으로 그리스도 중심 교리 설교를 제시했다.

이날 ‘신천지에 대처하는 설교를 위한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교리)적 해석법’을 주제로 강의한 송지섭 박사(침신대)는 “이단에 성도들이 포교되지 않도록 하려면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바람직하며, 평소 그리스도 중심 설교를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송 박사는 신천지의 성경해석법의 문제점을 두 가지로 설명하면서 먼저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씨를 성경의 비유들을 풀이할 당사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신천지는 시대마다 하나님께서 목자들을 택하셨는데 그 목자들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고 거역하면 그를 버리고 새로운 목자를 세우셨다고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신천지에 따르면 그 목자들은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예수, 이만희인데 현 시대에는 이만희씨가 하나님이 택한 지도자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말이 안될 것 같은 주장인데 사람들, 심지어 교회를 다니던 신도들까지 미혹되는 데는 정통교회 목회자들의 설교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 송 박사의 주장이다. 즉 정통교회 목회자들의 설교와 이만희씨의 주장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송 박사에 따르면 신천지는 본문을 불충실하게 해석하고 자의적 해석을 대단한 것인양 하는데 정통교회에서도 본문을 제대로 연구하지 않거나 설교자의 의도를 주장하기 위해 본문을 불충실하게 끌어다 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인간중심 설교를 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말한다. 설교를 하다보면 성경 속 인물을 모범 사례로 연구하여 그의 남다른 행동을 따라해야 축복을 받는다고 말하기 쉽다. 그렇게 하다보면 하나님 보다 인간이 부각되고, 하나님의 주도성과 점진적으로 계시를 밝히 보여주시는 활동은 상대적으로 가려지게 된다. 결국 십자가 구속의 은혜가 덜 강조되고 행위를 하므로 구원받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 이것이 지나치면 신천지가 새 언약을 지켜야 죄사함과 영생을 얻는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게 된다는 것이다.

송 박사는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본문에 대한 진지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리스도 중심으로 주해하고, 그리스도 중심으로 신학(교리)화하여 설교를 내 놓으라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중심 주해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스도 중심의 관찰로 본문 자세히 읽기를 해야 한다. 즉 문맥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전후 문장과의 연관성과 성경 전체의 흐름과 상통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문장의 주어, 동사, 목적어, 접속사 등 기본 구조를 옳게 파악해야 한다. 원인과 결과를 제시하는 문장이나 목적과 이유를 밝히는 문장, 특정 사실을 주장하는 문장 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강조나 반복된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한 주제나 사건이 강조되고 있다거나 강조를 위해 특별한 위치에 놓인 사건, 반복되고 있는 핵심 단어, 명시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문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암시하거나 침묵하는 부분도 주의해서 읽어야 하는데, 주로 내러티브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송 박사는 “이러한 하나님 혹은 그리스도 중심의 본문 읽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목하게 하고,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심을 알릴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도 중심 해석을 해야 한다. 본문에 나타나 있는 그리스도의 구속적 활동이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나타내고 있는 구약 예표들에 주목해야 한다. 만일 그리스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는 본문이 있다면, 문맥에 의지해서 메시지의 구속적 측면을 바라봐야 한다. 더불어 구약의 예언이 그리스도의 초림 때 성취된 것도 있고, 그리스도의 재림때 완전히 성취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신천지는 하나님이 의도적으로 성경을 봉했고 그것을 이만희씨가 풀 수 있다고 말하기 때문에 성경이 그리스도 중심임을 확실히 하고, 어떤 내용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 성취되는 것도 있다고 알려준다면 신천지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그리스도 중심 설교의 또 하나의 작업은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교리)화 실천이다. 하나님의 계시는 점진적 연속적임을 확인하고 예수 외에 다른 중보자가 필요없음을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 또 인간의 행위에 따라 하나님의 계획이 바뀌고 새로운 지도자를 세워 새로운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는 신천지의 주장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언약은 구속언약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왔고, 언약의 체결이 여러번 있었으나 그 모든 것이 그리스도(새언약)로 통합 완성되었으며,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의 선함과 악함에도 불구하고 불변하다는 점을 설교에 녹여 내야 한다는 것이다.

송지섭 박사는 “모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이단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하나님 말씀에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면서 “올바른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이단 대처는 덤으로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말씀 연구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서지마 박사(프레토리아대학)도 강사로 나서 ‘고난 설교를 위한 설교학적 제안:구속사적 내러티브 설교를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논문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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