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밀알선교단장 최은성 선교사… 장애인 구호사역 실시

브라질밀알선교단장 최은성 목사(왼쪽)가 현지 장애인 가정에 식료품을 전달하고 있다. 최 목사는 2013년 세계밀알연합(총재:이재서) 브라질 선교사로 파송받았다.
브라질밀알선교단장 최은성 목사(왼쪽)가 현지 장애인 가정에 식료품을 전달하고 있다. 최 목사는 2013년 세계밀알연합(총재:이재서) 브라질 선교사로 파송받았다.

코로나 팬데믹은 사회적 약자들, 특별히 장애인들에게 더욱 가혹했다. 외부 활동이 금지되고 경제 활동이 무너진 상황에서 장애인들은 한층 고립됐고, 생계를 걱정해야 했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그런 장애인들을 먹이고, 돌본 한국인이 있다. 브라질 밀알선교단장 최은성 선교사 이야기다.

최은성 선교사는 말 그대로 장애인 선교에 잔뼈가 굵은 사역자다. 총신대 신학과 1학년 때 우연히 학교 내 동아리인 밀알선교단을 접하게 됐고, 4학년이 됐을 때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장애인 사역에 쓰시고자 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총신신대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한국밀알선교단 간사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고, 그 후로 한국밀알선교단 학원사역부장과 사역부장, 세계밀알연합 사무국장, 세석밀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며, 장애인 섬김과 선교에 앞장섰다.

“기도하는 가운데 2013년에 브라질밀알선교단장을 자원했어요.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20여 명의 장애인들과 함께 미술, 음악, 예배, 한글학교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했죠. 브라질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계몽은 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복지서비스가 약해요. 지원자는 많은데 여건상 다 돌보지를 못해 아쉬울 따름이죠.”

그러던 중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고, 브라질은 전염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였다. 자연히 모든 대면 프로그램이 중단됐고, 초창기에는 가정 방문 또한 쉽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최 선교사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코로나19로 많은 장애인 가정들이 생계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대부분 10대 후반에 결혼을 하는데, 남자들이 책임의식이 부족해서 장애아가 태어나면 그냥 도망을 가요. 고스란히 어머니 혼자 장애인을 키워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일거리가 끊어진 거예요. 코로나19가 터지고 한두 달 지나니까, 먹을 게 없다, 가스가 없다, 도와달라고 연락이 오는 거예요.”

밀알선교단이 구호단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 선교사는 2020년 4월부터 한 달에 두어 번씩 식료품과 구호용품을 장애인 가정에 배달했다. 재정이 제법 드는 일이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장애인들을 섬기고 돌볼 수 있어 감사했다.

최 선교사의 섬김은 그간의 밀알선교단 사역과 맞물려 장애인 부모들에게 큰 감동이 됐다.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도 브라질을 떠나지 않고, 거기다 가장 어려운 시절에 먹을거리를 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그들도 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드는 것에 맞춰, 장애인 부모 초청 행사 등 새롭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최 선교사는 “브라질이 한국과 정반대에 있지만, 그곳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역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한국교회가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브라질밀알선교단 장애인 아이들과 가족들이 코로나19 가운데도 건강하기를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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