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봉ㆍKWMA 8일 ‘긴급 구호 실사단’ 파송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기도회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전쟁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리며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다. 러시아의 침공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평화 정착을 촉구하고, 피해자들을 돕는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며, 난민 구호를 위한 실사단도 파견한다.

3월 6일 ‘고난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가 열린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예배당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따라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울기 위해 모인 6000여 명의 성도들로 가득 찼다.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오정현 목사·이하 한교봉)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ㆍ이하 KWMA)가 주최한 기도회에서는 “70년 전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우크라이나를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실 것”을 간구했다. 한교봉 이사장 오정현 목사(KWMA 법인이사)는 “지정학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서쪽 끝, 대한민국은 러시아의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두 나라는 오랜 기간 고난의 역사를 함께 지내왔다”며 “오늘 이 자리는 강대국의 압제와 공격으로부터 하나님이 주신 참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모였다. 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참 자유가 임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화평케 하는 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영훈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는 “평강의 왕으로 이땅에 오신 예수님만이 모든 전쟁을 종식시키실 수 있는 구세주가 되신다”면서 “갈등과 다툼이 있는 곳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화해시키고 상처를 싸매주고 사랑으로 하나되게 만드는 평화의 사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온 천지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전쟁을 멈추게 해달라고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기도회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도 참석해 평화를 호소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성원으로 큰 용기를 얻고 있다. 우리는 이 끔찍한 전쟁을 함께 멈춰야 한다. 반드시 승리를 이뤄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전심을 다해 함께 기도해주기를 부탁했다.

이어 눈물로 증언한 재우한인선교사협의회 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 김평원 선교사(대외협력분과장)는 “우크라이나는 지금 혈과 육으로서는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세계 제2의 러시아 군대를 맞아 영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다. 2주째 항전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기적”이라면서 “고난과 통곡이 가득한 이때에 한국교회가 일어나 사랑을 나눠달라”고 부탁했다. 

직전 주 우크라이나 한국대사인 이양구 안수집사(사랑의교회)도 “외교관으로서 이번 사태를 볼 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뾰족한 해결책 없지만, 기독교인으로서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고 하나님의 신적인 개입 있어야 함을 본다”며 “아마겟돈이 아니라 홍해를 건너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참석자들은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의 인도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국민들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을 위해 그리고 현지에 남아있는 선교사 7가정을 위해 합심해 기도했다. 기도 후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우크라이나여, 하나님이 함께하십니다. 힘내십시오. 우크라이나 군대여, 여호와의 군대가 되라”고 함께 외쳤다. 이번 기도회는 유튜브와 교계 방송 등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 우크라이나어로 생중계됐다.

한편 한교봉과 KWMA는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실사단을 파송한다. 실사단은 8일부터 13일까지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루마니아 난민캠프 등을 방문해 한국교회의 난민 구호 지원을 위한 실사를 진행한다. 더불어 한교봉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한국교회의 기도와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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