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 메타버스 ‘다음세대와 소통 도구’로는 인정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많은 교회들이 주일학교에서 교회교육의 도구로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다수의 주일학교 교사와 교역자들은 비대면 상황에서 주일학교 예배와 소모임, 수련회 등에 메타버스를 ‘신중하게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메타버스 활용에 대해서는 메타버스를 다음세대 교회교육의 대안으로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과 대면 예배와 모임이야말로 기독교공동체의 본질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소장:고상범 목사)는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6일까지 연구소 소속 전국 110명의 주일학교 교사 및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주일학교 교사 및 교역자 절반가량이 주일학교 교육현장에서 메타버스 적용에 있어 ‘일부 활용하되 신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1.8%였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13.6%로 확인됐다.<표1>

더불어 메타버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기는 하나 가상 세계인만큼 조심해야 한다”(42.7%)가 다수 의견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회와 주일학교가 시대에 맞춰 적극 활용해야 한다”(23.6%), “소그룹 모임, 성경공부, 수련회 등 프로그램을 메타버스를 통해 활용하고 싶다”(14.5%), “현실과 가상의 나라는 정체성 혼동이 있어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9.1%)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표2>
메타버스 활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한명은 “어디까지나 주일학교 예배에 대체제가 아닌 도구적 관점에서 활용해야 한다”며 “앞으로 메타버스가 신학적으로 어떻게 해석되고 의미가 될 지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메타버스 활용을 적극 찬성하는 응답자들은 “주일학교 아이들의 관심과 성향에 맞게 활용이 필요하다”, “어린 친구들의 관심이 많아 교회 내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주도적 교육방법으로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반대로 반대하는 입장은 “최대한 대면으로 만나고 나누며 예배를 통해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예배를 대체할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미디어가 대면 만남의 깊음을 대체할 수 없다”, “주님과 대면하도록 지혜롭게 예배에 모이기에 힘써야 한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러한 의견은 메타버스 예배에 대한 의견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5%의 응답자가 “가상현실교회에서의 예배는 신학적인 해석이 필요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메타버스가 비대면 시대에 새로운 예배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견은 응답자의 25.5%로 나타났다. 반면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20%에 이르렀다.

이러한 응답은 메타버스가 대면예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 차이로도 나타났다. 메타버스의 긍정적인 측면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답한 한 응답자는 “메타버스는 목사님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보다도 더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의 개념이 무엇이며,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중요한 해결책이 되기도 한다”며, “메타버스는 세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다시 한번 신앙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로 했다.

반면 역효과를 우려하는 한 응답자는 “시대에 맞춰 활용할 수는 있지만, 메타버스가 주가 되어서는 견고한 믿음으로 서기 힘들며 개인의 편의와 안락함의 선택으로 대면예배를 기피하게 될까 우려스럽다”며, “말씀대로 지킬 것은 지키면서 보조적인 역할로 활용하되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소장 고상범 목사는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듯 메타버스 플랫폼은 복음을 전하는 또 다른 도구로 활용되고 있지만, 예배가 가상현실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그 대안으로 ‘바이블버스’(Bibleverse)를 제시했다. 성경(바이블)과 세계(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바이블버스는, 불변하는 진리인 성경의 말씀을 시대의 필요에 따라 다음세대들에게 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불어 앞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신학적인 정립 또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교회교육은 성경의 원리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며, 교회교육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교육이자 예수님을 닮아가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교회교육을 찾지 말고, 교회교육 안에서 메타버스를 어떻게 하면 복음의 도구로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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