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 대안을 제시하다

〈북유럽식 삶의 교육 이야기학교〉(장한섭 외 12인/누림북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언덕배기에는 1948년 문을 연 혜성교회(정명호 목사)가 자리잡고 있다. 혜성교회는 여느 교회와 달리 평일에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예배당과 교회 마당을 가득 채우는 곳이다. 2010년 혜성교회 교육관에 터를 잡고 문을 연 이야기학교(교장:장한섭) 덕분이다. 이야기학교 장한섭 교장은 이야기학교를 “하나님이 설계하셨던 세상인 ‘샬롬의 세상’을 회복하는 제자도를 가진 아이들을 키워가는 학교”라고 소개한다. 이야기학교가 꿈꾸는 기독교 인재는 세상의 관점에서 ‘성공’을 목표로 하는 인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꾸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최근 출간된 <북유럽식 삶의 교육 이야기학교>는 이야기학교에서 교사로 헌신하고 있는 13명의 교사가 이야기학교의 실사례를 중심으로 한국교육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기독교 교육 도서가 아니다.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이야기학교 공동체가 어떻게 몸부림쳤는지를 담고 있다. 이론적으로 교회, 가정, 학교, 지역 사회가 연계되어야 함을 주장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어떻게 어우러져 하나 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는 사례이다. 또한 이 책은 교실 없는 교실의 최전방에서 아이들에게 보물과도 같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교사의 결정체이다. 대안학교의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는 학교와 교사의 사명을 되새김해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하는 교사와 대안 학교에 대해 알고 싶은 학부모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한국사회에서 미래 교육이라 소개하는 것을 보면 북유럽의 교육, 특히 자유교육을 많이 거론한다. 북유럽의 교육 방향을 한국 토양에서 어떻게 담아내었는 지, 이야기학교 교육을 통해 가능성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해보자.

이야기학교 홍지훈 선생님은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이 너무 커서, 그 즐거움을 알리려다 보니 어느새 학생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저 멀리 높이 솟은 교사가 아니라 조금 낮은 언덕일지라도 가까이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언덕처럼 자신을 낮추지만, 많은 생명을 키우는 비옥한 땅이 되도록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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