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창조주 하나님! 

그동안 지구적인 생태위기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와 성도는 무관심과 방조로 일관해 왔습니다. 때로는 정복적인 세계관으로 자연을 수탈함으로써 하나님이 지으신 지구를 아프게 했습니다. 이제까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린 교회의 죄를 고백하며 회개하오니 용서하옵소서!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자연 사랑’이라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 회복에 대한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성전 중심 종교 체제에서 벗어나 일상영성과 소외된 지역사회를 돌보는 디아코니아 실천, 망가진 생태 복원을 위해 새로운 결단을 하게 하소서.

생명생태 문명창달을 위한 거대한 전환이 절실한 때입니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지 못하면 지구 종말을 마주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청지기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에 우리가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옵소서.

한국교회는 신음하고 있는 피조세계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생태적 영성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인간과 동물, 자연이 서로 생명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공생공존의 윤리를 깨닫게 하옵소서. 금번 부활절을 앞두고 40일 동안 탄소금식 운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지구를 살리는 일에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하옵소서.

지구를 병들게 하는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자본주의와 경제 세계화의 병폐에 대해 선지적인 외침을 거침없이 쏟아내 생태정의를 실천하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특히 지구 온난화로 가장 먼저 어려움에 처하게 된 가난한 자, 어린아이들, 노약자들, 여성들, 거리 노숙인들, 다문화 가족 등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귀를 기울여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를 돌보는 녹색교회가 되기로 다짐하고, 세상에 생명을 흘려보내는 복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한국교회가 절제하는 생활에 솔선수범하게 하옵소서. 다음세대에게 창조질서 보전에 대해 교육하고, 자연친화적인 삶의 본이 되는 부모세대가 되게 하옵소서.

생명밥상을 위해 지역 유기농산물을 애용하며, 가공식품과 외식을 절제하게 하옵소서. 일회용 플라스틱프리와 쓰레기 배출 제로운동을 통해 소비를 줄이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초록가게를 운영하여 환경정보를 나누며, 환경상품을 애용하고, 도농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는 교회들이 많아지게 하옵소서. 환경선교를 위해 조직과 인력, 예산을 소홀히 다루지 않게 하옵소서.

성도들이 교회를 오갈 때에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탄소발자국을 줄이게 하옵소서. 교회가 작은 정원을 가꾸어 자연과 함께 호흡하게 하시고, 녹색에너지를 생산하여 이용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창조보전을 위하여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주변 교회들과 연합하여 아름다운 일을 이루게 하옵소서.

이러한 생태적 회복에 대한 부르심을 한국교회가 선명하게 듣고 응답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샬롬의 은총을 누리며 흘려보내는 선교적 교회로서 책무를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의 지원으로 꾸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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