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3·1운동 103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
수도권장로회, 17개기독교연합회도 정신계승

103년 전 3·1만세운동을 이끌며 민족의 소망이 됐던 한국교회가 다시 세상의 빛으로 나아가기를 다짐했다. 3·1절을 앞두고 전국에서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기억하며 이 시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하는 예배의 자리가 잇따랐다. 또한 3·1만세운동을 재현하는가 하면, 3·1운동의 정신을 잘 이어가는 이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교회총연합이 3·1운동 기념예배에서 독립운동과 나라사랑 정신 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이 3·1운동 기념예배에서 독립운동과 나라사랑 정신 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ㆍ이하 한교총)은 2월 27일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에서 ‘3·1운동 제103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드렸다. 대한민국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한민족의 평화적 통일과 안정 그리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부흥, 세계 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자리였다. ‘복음의 꽃, 삼천리 강산에!’라는 주제에 맞춰 예배 장소는 좌석마다 태극기가, 강단에는 무궁화가 활짝 피어 100여 년 전 그날의 함성과 감동을 떠올리게 했다.

‘교회, 다시 세상의 빛으로’의 제목으로 설교한 공동대표회장 강학근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는 “103년 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이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20만 명이 1600만명의 정신을 일깨우는 중심에 선 것”이라며 “그때는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었다면, 오늘날 교회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짓밟히며 세상의 근심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과거 믿음의 선진들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하나님을 바라봤기에 그들을 통해 역사를 이뤄가셨지만, 우리들은 금도 있고 은도 있지만 정작 하나님을 외면한 채 세상을 따라가고 있다”면서 “회복하는 길은 회개 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기념사를 전한 공동대표회장 이상문 목사(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도 “진영 논리와 이념 갈등으로 분열된 대한민국을 화합하고 하나 되게 하는 것이 이 시대 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3·1만세운동의 정신을 되살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하며, 무엇보다 민족의 자주ㆍ평화적 통일을 위해 힘쓰기를 결단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들을 돌보고 섬기는 일에도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참석자들은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한국교회 만세!” 삼창을 한 뒤 애국가를 4절까지 모두 제창하는 것으로 예배를 마쳤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는 3·1운동을 즈음해 전국에 무궁화를 보급하는 일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 남궁억 선생의 삶을 각색한 창작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무대에 올라 감동을 더했다.

수도권장로회연합회 3·1절 구국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수도권장로회연합회 3·1절 구국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수도권장로회연합회(회장:백장현 장로)가 3·1절 103주년을 맞아 구국기도회를 열고 민족 복음화와 북한 선교를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했다. 연합회는 1919년 3·1운동 당시 29명이 순교했던 경기도 화성 제암리 제암교회에서 간절히 기도했다.

백장현 장로 인도로 드린 예배는 이용범 장로 기도, 회록서기 김동득 장로 성경봉독, 서북지역노회협의회 대표회장 김동관 목사 설교, 제암교회 최용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김동관 목사는 “제암교회는 주권 회복을 위해서 믿음의 선열들이 희생한 자리이자 믿음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순교했던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름다운 국가관과 정체성, 정통성이 이어지길 바란다. 수도권장로회연합회를 통해 구원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자”고 설교했다.

수도권장로회연합회는 국가와 민족, 복음화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민족의 복음과 평화를 위해(최윤진 장로) ▲북한 선교를 위해(정병영 장로) ▲대통령 선거를 위해(이영민 장로) 특별 기도를 드리고 구국의 정신으로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또 독립선언문과 수도권장로회 선언문을 낭독하며 애국 애족의 정신을 함양하고, 새롭게 변화되기로 다짐했다. 이어 거리행진을 재현하고, 만세삼창을 하며 평화통일과 국가발전, 복음전파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백장현 장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순교정신이 깃든 제암교회에서 구국기도회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103년 전 순교의 피를 흘렸던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수도권장로회연합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는 2월 24일 인천숭의교회에서 제103주년 3·1운동 전국교회연합기도회를 갖고, 3·1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려 나라사랑에 더욱 힘쓰기로 다짐했다. 설교를 한 김태영 목사(한국교회총연합회 명예회장)는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에 민(백성)이 있었고 그 중심에 교회가 있었다”면서 “우리나라가 남북평화통일과 세계복음화를 위해 쓰임 받도록 애국정신을 되살려 나라를 새롭게 하자”고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은 ‘3·1독립운동과 나라사랑을 위해’, ‘공정한 대선과 국가 회복을 위해’, ‘차별금지법 및 악법 철폐를 위해’, ‘한국교회 대연합과 부흥을 위해’ 등의 기도제목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특별히 이번 기도회에서는 ‘제1회 독립운동 선양상’을 제정해 개인부문에 소강석 목사, 단체부문에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에 시상했다. 주최측은 소강석 목사의 선정 이유에 대해 “남다른 애국애족과 경천애인의 정신으로 독립운동의 역사, 문화, 인물을 연구 발굴하여 국내외에 선양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했다”고 소개했다. 또 주기철 목사의 영화 ‘일사각오’(2016)와 공중파 방송 다큐멘터리 ‘일사각오 주기철’(2015), ‘시인과 독립운동 윤동주’(2017), ‘걸레성자 손정도’(2019) 등을 제작 지원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재무총장이었던 최재형 선생의 기념비를 연해주에 제막하는 등의 공로가 컸다고 밝혔다. 단체부문을 수상한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는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순교신앙의 실질적인 사실 산실이었던 제2차 검속기간(1938~1939)의 일제강점기 의성경찰서를 연구 발굴 보존하여 잊혀질 뻔한 독립운동과 신사참배 반대운동의 고귀한 역사를 복원하고 선양하는 사업에 앞장서 왔다.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은 예장 합동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로 지정한 바 있었다. 한편 기념사업회에는 추성환 목사(의성 철파교회)가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는 등 교단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또 3·1절 노래 제창, 3·1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등의 순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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