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예배 소홀 우려...장로교 예배 전통 계승해야"
이승구 교수 "온라인서도 예배 순서 준수 강조"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한영훈 목사)는 2월 22일 기독교회관에서 ‘칼빈의 개혁주의 신앙과 예배회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박경수 교수(장신대), 박용규 교수(총신대), 이승구 교수(합신대)가 강사로 나서서 코로나 시대 장로교 정체성 유지를 위해 목회자 선발과 재교육, 장로교 정체성 강화, 예배의 엄숙성 회복 등을 강조했다.

박경수 교수는 "한국교회 위기의 근본에는 목회자의 자질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칼빈 당시 제네바의 목사 안수와 재교육 방법을 비교했다. 박 교수는 “16세기 제네바 시에서 목회자가 되려면 교리지식과 거룩성을 확인받아야 했고, 제네바 목사회, 시의회, 전체 성도들의 인정을 받아야만 했다”면서 “이에 비하면 한국교회의 목사 후보생에 대한 검증 장치는 너무 소홀하다”고 비판했다. 또 제네바에서 목사가 된 이후 매주 금요일 성경연구 모임이 있었던 것을 설명하면서 “한국교회도 시찰회 모임을 성경연구 모임으로 운영하고, 목회자가 6년 사역 후 지역 신학교에서 1학기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교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용규 교수는 1884년부터 1934년까지 한국장로교 초기 50년간 장로교 선교사와 한국교회가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노력했던 역사를 살폈다. 이 기간 동안 장로교는 정치조례, 12신조, 평양장로회신학교의 교육목적과 신앙고백, <신학지남> 등을 통해 정체성 수립에 힘썼다. 박 교수는 "당시 한국장로교회는 장로교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면서도 연합운동에 노력했다"면서 △장로교선교회 2개와 감리교선교회 2개가 설립한 한국개신교선교공의회 △장로교와 감리교 같이 운영했던 연희전문학교와 숭실학교 △주일학교 교재 공동제작 △선교지 분할 정책 △다양한 연합운동에서 그 사례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구 교수는 종교개혁 정신에 따른 장로교 예배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면서 재고해야 할 예배 행위를 지적했다. 즉 △향과 촛불을 켜는 것 △예배 중 무릎 꿇는 것 △성찬을 받을 때 무릎을 꿇는 것 △성찬 떡과 잔을 높이 치켜드는 것 △예배당 안에 십자가상을 두는 것 △사순절을 강조하는 것 △예배 중에 박수하는 것 △예배 인도 목회자가 독특한 복장을 하거나 가운을 입는 것 △예배 중 성도의 교제 요소를 넣는 것 등은 장로교 전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시기에 성찬을 하고자 할 때 대표자 12명 정도가 성찬에 참여하고 다른 성도들이 영상으로 보게 하거나, 성찬 떡과 포도주를 위생장갑과 비닐을 사용하여 시행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한장총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오늘 한국장로교 정체성 세미나는 그동안 한장총이 지속해 온 장로교정체성회복운동의 전통을 따라 ‘장로교정체성이 회복되어야 장로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이룰 수 있다’는 선배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실천하는 것”이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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