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홍 교수, 츠빙글리기념학술대회서 성례의 7가지 능력 소개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당에서 회집하는 예배의 횟수가 줄어들면서 가장 많이 축소된 것이 성찬이다. 더구나 모여서 떡과 잔을 분병분잔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성찬식을 자주 하자고 강조하기가 어려워졌다.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혼란스런 시대에 성찬의 의미가 약화되는 것은 개혁교회의 손해라면서 멈춤의 기간동안 성찬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주 교수는 1월 22일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에서 ‘종교개혁자 츠빙글리와 2022년 한국교회’를 주제로 한 ‘제503주년 츠빙글리 종교개혁 기념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 교수는 개혁교회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츠빙글리가 당시 로마가톨릭교회의 미사를 얼마나 신랄하게 비판했는지를 상기시켰다. 츠빙글리는 미사에서 그리스도의 실제 몸이 제물로 드려진다면 예수의 속죄는 동물을 희생제물로 바쳐지는 것으로 격하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츠빙글리는 미사에서 예수의 실제를 희생제물로 바친다면 그리스도의 영원단일한 속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츠빙글리는 교회는 성찬을 통해 예수의 몸을 묵상하며 기억하며 먹는 것으로, 참여자들에게 성령의 역사로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예식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츠빙글리는 성례의 놀라운 능력을 7가지로 제시했다면서 그 중요성에 공감한다면 한국교회는 성찬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제안했다. 

이어 주 교수는 츠빙글리의 종교개혁 초기 예전과 21세기 한국의 예전을 비교했다. 종교개혁 초기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는 담임목사의 큰 목소리가 들리고 성도들과 조력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성찬이 시작됐다. 이어 헌금을 드려 헌신을 표시했고, 담임목사 왼편에 선 조력자 집사가 바울 서신(고전 11:20~29)을 낭독했다. 찬송을 하고 복음서(요 6:47~63)를 낭독했으며, 사도신경을 담임목사, 집사, 보조 집사가 한 구절씩 돌아가며 읽었다. 담임목사는 성찬에 참여할 성도들에게 주의를 고취시켰는데, 성찬에는 주님의 고통을 기억하고 경배하며 감사하는 3가지 목적이 있다는 메시지였다. 성도들에게 성찬 참여 전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를 요청했고, 집례자는 성찬기도를 했으며, 고린도전서 11장을 가지고 성찬 제정사를 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주일예배 중에 실시하는 것을 고려해서 진행되어 전반적으로 축소된 형식을 취한다. 묵도, 성경낭독(사 53:1~6), 찬송, 신앙고백, 찬송, 대표기도, 성경봉독(고전 11:23~32, 요 6:53~58), 설교 순으로 이어진다. 후반부는 전자의 경우, 분병은 목사가 고린도전서 11장 23절 말씀을 낭독하며 시작하고 모든 성도가 손으로 빵의 작은 조각을 가지고, 옆에 앉은 자에게 남은 빵을 전한다. 분잔은 고린도전서 11장 23~26절을 선포하고 시행한다. 분병 분잔하는 동안 조력자 중 한 사람이 요한복음 13장을 낭독한다. 모든 배찬이 끝난 후 목사는 다시 한 번 모두 무릎을 꿇을 것을 요청하고 담임목사는 “너희 주의 종아, 경배하라, 주의 이름을 경배하라”라고 말하면 집사가 “지금부터 영원까지 주의 이름이 경배를 받을지어다”라고 화답한다. 보조 집사는 “해 돋는 때부터 해 지는 때까지…”라고 말한다. 이렇게 시편 113편 1~9절을 교독한다. 마지막으로 담임목사는 회중에게 권면하고 간단하게 감사 기도를 드리고 평안히 돌아갈 것을 바란다. 후자의 경우 전자와 비교할 때 간소하게 진행하고 모든 순서를 집례 목사가 담당한다는 특징이 있다. 

주도홍 교수는 이같이 예식의 변화를 비교하고 성찬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일반예배와 구별된 성례예배를 드려 볼 것 △성경낭독은 다른 사람과 나눠 볼 것 △교독이나 교송을 해 볼 것 △긴 찬송은 찬양대와 나눠 불러볼 것 △유아세례를 받은 아이도 참여를 권장할 것 △일어서서 찬송해 볼 것 등을 제안했다. 

주도홍 교수는 “성찬은 보이는 복음”이라면서 “개혁교회의 성찬은 종교개혁의 표지였으며 그 효력이 크다는 것을 기억해 코로나19 시대에도 성찬의 의미를 잊지 말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츠빙글리 종교개혁 기념학술대회에는 유디스 베커 교수(독일 베를린훔볼트대), 페터 오피츠 교수(스위스 취리히대),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최현범 목사(부산중앙교회), 서창원 교수(총신대), 안인섭 교수(총신대), 임종구 교수(대신대), 류길선 교수(총신대), 조용석 교수(안양대) 등 국내외 20여 명의 학자와 목회자들이 주제발제와 설교를 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