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제 목사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 출간
갈등극복 성경원리 제시 ...“말씀에 답있다 확신 필요해”
"설교자는 올바른 선택하도록 원리 가르치고 격려해야"

고성제 목사는 2019년 한국 사회가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뉘어 극심히 갈등할 때, 그 위험한 정치 설교를 8주 동안 선포했다. 다시 대선을 앞두고 편 가르기로 사회가 혼동에 빠진 현재, 고 목사는<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를 출간했다. 평촌새순교회 카페에서 고성제 목사가 책을 쓴 목적과 바램을 설명하고 있다.
고성제 목사는 2019년 한국 사회가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뉘어 극심히 갈등할 때, 그 위험한 정치 설교를 8주 동안 선포했다. 다시 대선을 앞두고 편 가르기로 사회가 혼동에 빠진 현재, 고 목사는<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를 출간했다. 평촌새순교회 카페에서 고성제 목사가 책을 쓴 목적과 바램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사회가 우파와 좌파로 갈라져 극심히 갈등할 때 “이념으로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고 외친 목사가 있었다. 2019년 시민들이 광화문 태극기집회와 서초동 검찰개혁집회로 나뉘어 대립할 때였다. 목회자와 성도들까지 집회에 참석해 편 가르기를 하며 서로를 비난했다.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던 9월, 고성제 목사(평촌새순교회)는 정치와 이념을 주제로 ‘위험한 설교’를 시작했다. 정치 관련 설교는 성도의 그 어느 쪽도 만족시킬 수 없기에 금기로 여기던 상황이었다. 고 목사는 그 위험한 설교를 연속으로 8주 동안 이어갔다.

한창 위험한 설교를 하던 2019년 10월에 고성제 목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왜 위험한 설교를 하냐고 물었다. 고 목사는 “온 나라가 요동치고 성도들까지 갈등하며 힘들어 하는데,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소와 같은 설교를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본지 2217호 ‘이념 절대화하지 말고 성경 따라 화평과 평화 일구라’ 기사 참조

고 목사, 다시 성경을 외치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상은 다시 좌파우파로 깊게 나뉘고 있다. 이미 이번 대선은 공약이나 비전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상황이 아니다. 후보들은 상대의 약점이나 비리를 폭로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대선보다 편 가르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년 전처럼 극심히 갈등하는 상황에서 다시 고성제 목사의 외침이 들렸다. 이번에는 설교가 아니라 책이다.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아르카), 제목에서 고성제 목사가 책을 쓴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념갈등과 편 가르기와 혐오가 난무하는 세상 정치에 휩쓸리지 말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굳건히 하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 했다.

부제도 또렷했다. 이 책을 통해서 고 목사는 ‘너는 어느 편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대답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이데올로기 우상의 시대에 신자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싶은 것이다.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를 출판한 고성제 목사를 평촌새순교회 예사랑카페에서 인터뷰했다.

고성제 목사가 최근 출판한 책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 이 책은 이념과 정치 갈등으로 혼란한 성도들을 위해 설교를 하려는 목회자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된다. 사회 이슈를 성경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싶은 성도들에게도 유익하다.
고성제 목사가 최근 출판한 책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 이 책은 이념과 정치 갈등으로 혼란한 성도들을 위해 설교를 하려는 목회자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된다. 사회 이슈를 성경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싶은 성도들에게도 유익하다.

“좌우로 흔들리는 세상, 기준은 말씀”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치 바라보기’는 2019년 9월에 했던 그 유명한 ‘위험한 설교’를 다시 정리한 것이다. 고성제 목사는 위험한 설교를 할 수밖에 없던 당시를 회상했다.

“일부 목회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견에 불과한 것을 강단에서 쏟아내고 있었다. 성도들은 이념과 하나님 말씀을 구분하지 못하며 집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집회에 참가하면서도 이게 맞는가라는 의문과 질문이 있었을 것이다. 목회자로서 그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고, 그 질문에 무언가라도 답을 해야 했다.”

고성제 목사는 당회와 성도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책임감을 설명하고, 연구 안식월을 요청했다. ’성경적 해답’을 찾기 위해 4개월 동안 말씀과 책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념 성향과 자기 판단에 따라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했다.

“이념 성향 때문에 극심하게 대립하는 성도들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것에 먼저 초점을 맞췄다. 개인의 이념 성향은 각자 살아온 삶과 관련돼 있으며, 개인의 배경 때문에 갖게 된 이념은 불변의 진리일 수 없다는 것을 이해시켰다.”

고성제 목사가 성도들에게 강조한 결론은 이것이다.
“이데올로기, 이념은 절대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 성경은 좌우 어느 한쪽의 이념을 지지하지 않으며, 그 모두가 수렴해야 할 기준이다. 그리스도인은 이념을 절대화하지 말고 성경적 입장을 통해 그것을 정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성경의 기준 전하지 않는 것이 위험하다”

고성제 목사의 설교는 성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념과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비난하던 성도들이 ‘이념을 절대화하는 우상숭배’에 빠졌음을 깨달았다. 좌우로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만이 기준임을 인식했다.

성경이 기준임을 깨닫자, 극단적인 언행을 자제했다. 이념 성향이 다른 것은 나와 다른 상황과 삶을 살아왔기 때문임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념과 정치의 갈등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성경에 비춰 판단한 후 행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양을 갖춘 것이다.

결국 정치 설교가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 정치와 이념을 절대화하고 갈등하는 성도들에게 성경의 기준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 위험한 것이었다. 고성제 목사가 그 증거였다.

2021년 새해에도 한국사회는 코로나19 제한조치, 기본소득 논쟁, 검찰총장 사퇴 등으로 혼란했다. 고성제 목사는 다시 강단에서 선포했다.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다름과 갈등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떤 가치관으로 바른 판단을 해야 하는지를 설교했다.

2019년 9월의 설교는 이념의 우상을 깨뜨리고 성경을 기준으로 삼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고 목사는 2021년 1월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독교세계관으로 사회의 이슈들을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성경적 기준을 설교했다. 고 목사는 이 설교의 내용을 2부 ‘그리스도인의 생각의 출발점’과 3부 ‘공동체: 하나님 나라 분양 위한 모델하우스’에 펼쳐 놓았다.

“설교자는 성도들로 하여금, 사회의 이슈에 대해, 상황에 맞는 바른 선택을 하도록 적실한 성경적 원리를 찾아 가르치고, 격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성도들은 그 가르침에 따라 정치인은 정치의 영역에서, 경제인은 경제의 영역에서, 가정과 직장에서 말씀을 적용하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적 기준을 전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

고성제 목사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는 더욱 다양한 갈등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가 갈등 상황에서 성경의 기준을 분별하는 자료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제 목사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는 더욱 다양한 갈등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가 갈등 상황에서 성경의 기준을 분별하는 자료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단과 삶을 바꿀 수 있는 책

고성제 목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책을 쓴 궁극적인 목적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 목사는 2019년 ‘위험한 설교’를 준비하면서 4개월 동안 연구 안식월을 가졌다. 8주 동안 설교를 하기 위해 16주일을 매달렸다. 많은 시간이 들어간 이유는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정치 설교는 위험하다’며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성제 목사는 “앞으로 우리 사회는 더욱 다양한 갈등 상황에 놓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이 목회자들이 설교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책은 작고 미흡하다. 능력 있는 저자들이 이 책의 미흡함을 보완해서 한걸음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도들도, 세상 속에서 혼란과 갈등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를 읽기를 바란다. 혼란과 갈등의 본질을 파악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여전히 ‘위험한 설교’를 꺼리는 목회자들도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를 정독하길 바란다. 설교자로서 성도들에게 필요한 말씀을,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말씀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