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탄소금식은 기후위기와 기독교신앙을 잘 연결하여,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다.

오미크론 변형 바이러스로 힘든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탈출을 서두르기보다 이 일이 왜 시작됐는지,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좀 더 명료히 분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님을 구하며, 나와 내 후손을 위해 생명을 선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우리가 증언해야 할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가는 곳마다 살리는 일을 행하셨다. 몸은 물론 마음이 병든 이들, 아니 죽은 이들까지도 살려내는 일을 행하셨다. 자신은 죽음을 향해 가셨지만, 결국 그 죽음조차도 부활로 바꾸셨던 분이셨다. ‘살림’은 그분의 삶 자체이셨다. 코로나와 그보다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기후위기 앞에서 절망하고 있는 이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올 한 해 ‘기후 증인’으로서의 삶을 다짐해보자.

그 시작은 ‘40일 혹은 7주간의 탄소금식’이 적격이다. ‘탄소금식’이라는 용어 자체가 경건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기후위기를 기독교 신앙과 잘 연결해 준다. 예수님의 고난을 피조물의 고통과 연계하여 묵상하게 하며, 모든 피조물에 대한 창조주 하나님의 연민과 관심을 경험하게 한다. 그로써 인류가 지난 세월 허락받은 것 이상으로 탄소를 배출해온 것을 회개하게 하고, 기후위기와 동료피조물의 고통을 신앙 공동체와 함께 증언함으로 교회와 사회가 변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이게 하여 ‘하나님의 거룩’을 세상에 드러내게 할 것이다.

올해로 4년째 진행되는 ‘경건한 40일 탄소금식’ 캠페인이 3월부터 시작이다. 현재 이 캠페인을 위한 묵상&실천카드가 무료로 공유되고 있다. 다음 링크(https://bit.ly/3f7a3jX2022탄소금식)나 큐알코드로 제공받아 동참하는 하는 이들과 더불어, 주님이 사랑하는 생명을 위한 증인공동체로 거듭나보자.

‘탄소금식 달력’을 활용하여 일상 영성훈련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매일 덜어내고, 비우고, 나누면 생명을 선택하는 기쁨과 은혜가 날마다 커질 것이다. 이렇게 실천하는 가운데 각자의 생각이나 느낌, 부족함과 부끄러움, 낙심과 대견함을 서로 나누고 격려하고 지지한다면 하나님과 사람과 자연과 온전히 소통하는 공동체로 성숙해질 것이다.

올해에는 ①경건한 40일 탄소금식 카드 및 달력(2종) ②경건한 7주간 탄소금식(1종) ③고난주간 탄소금식 ④어린이 탄소금식 등의 자료들이 제공된다. 이 가운데 ‘경건한 7주간 탄소금식’을 보면 1주 기후위기 증인되기, 2주 남김없이 그리고 채식하기, 3주 전기사용량 줄이기, 4주 이동 수단 바꾸기, 5주 용기 내고 새활용품(업사이클링) 사용하기, 6주 기후 친화적 옷 입기, 7주 나무 심고 기후약자 돌보기를 통해 기후위기시대에 그리스도인과 교회로 바로 서게 한다.

2022년 한 해 내내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하신 말씀을 따라,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을 체험하고 그를 증언하게 되길 소망한다. 언제든 ‘탄소금식으로 기후증언을’ 하는 일정 기간을 보내고, 우리 안의 욕망을 비우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채우는 영적 여정을 걷게 되길 기도한다.

※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의 지원으로 꾸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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