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조사, 이원론적 신앙생활 탈피 강조해야

2017년 이후 한번이라도 사주, 타로, 관상, 신점 등 점(占)을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1%에 달했으며, 개신교인 23%도 최근 5년 사이에 점을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노익상)는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점(占), 신년운세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개신교인의 점 경험은 천주교 신자(39%)나 불교 신자(62%)와 비교할 때 가장 낮았으나, 점에 대해 성경이 명확하게 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점을 봤다는 41%의 사람들은 언제 점을 보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수시로/정기적으로’(3%), ‘큰 일을 앞두고’(5%), ‘어쩌다 한번’(33%) 해봤다고 응답했다. 개신교인 23%의 경우도 ‘수시로/정기적으로’(2%), ‘큰 일을 앞두고’(2%), ‘어쩌다 한번’(19%) 순으로 점을 경험했다고 밝혀 소수의 경우,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점을 일상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77%는 본 경험 없다.)

점을 보는 이유는 ‘전반적인 인생사, 운세, 일상생활 관련’ 이유 때문이란 응답이 52%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재미로, 특별한 이유 없이’(28%), ‘시험, 입시, 취업, 승진, 이직 등 학업/직업/진로 관련’(24%), ‘궁합, 연애, 결혼, 이혼 등 애정 관련’(24%)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리서치는 “전반적인 인생사, 운세, 일상생활 관련 이유로 점을 보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가운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학업/직업/진로 관련 이유와 애정 관련 이유 때문에 점을 보았다는 응답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가장 낮은 연령대인 20대의 경우 절반 가까이(49%) 점을 본다고 답했으며 ‘타로카드 점을 이용한다’(55%)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젊은이들이 거리에서나 모바일을 통해 점을 보고, 학업, 직업, 진로, 연애 등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려고 한다면 이에 대한 교회의 대안 제시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점에 기대는 경향이지만 보편적으로 점에 대한 일반의 신뢰도가 큰 것은 아니었다. 전체 응답자의 66%가 ‘점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해, ‘신뢰한다’는 응답(2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종교인별로는 역시 개신교 신자 85%가 ‘점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혀, 천주교 신자(75%)나 불교 신자(49%)를 능가했다. 

한편 2022년 신년운세를 이미 보았다는 응답은 10%, 볼 계획이라는 응답은 23%로, 응답자 3명 중 1명(32%)이 신년운세를 봤거나, 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점을 봤거나 볼 예정인 사람들 중에서는 58%가 무료 어플·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하겠다는 답이 가장 많아, 건전한 온라인 문화 확산에도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총신대 신국원 명예교수는 최근 <기독신문> 칼럼을 통해 “점을 치는 것은 운명을 좌우하려는 생각 때문”이라면서 무속에 기대거나 점을 의존하는 것은 내 소원을 성취하고 불안을 잠재우고 싶다는 ‘나’라는 우상을 섬기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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