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기의 신학교육, 발상 전환으로 경쟁력 키워야”

최대해 총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 등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원들이 정기총회 후 기념순서를 갖고 있다.
최대해 총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 등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원들이 정기총회 후 기념순서를 갖고 있다.

대신대학교 최대해 총장이 지난 126일 서울 더케이호텔 애비뉴홀에서 열린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받았다.

4년제 기독·신학계열대학을 회원으로 하는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는 현재 31개 학교가 가입되어 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안에서 신학정체성과 건학이념 확립, 권익옹호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2년간 회장의 소임을 맡은 최대해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에다 신학교 지원율 급감, 교육부의 획일적 평가에 따른 신학교 경쟁력 저하 등 전반적으로 신학교육이 위기에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대안으로 평생교육과 4차 산업시대에 신앙적·정서적 공급을 하는 맞춤형 인재양성과 같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대해 회장과 일문일답.

취임소감은.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최대해 대신대 총장이 위기의 신학교육에 대한 대책이 총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최대해 대신대 총장이 위기의 신학교육에 대한 대책이 총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은 대학의 존립을 걱정할 만큼 여건이 좋지 않아 기쁘기보다는 어깨가 무겁다. 무엇보다 신학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건학이념과 신학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신학을 기반으로 세워진 학교들이기에, 건학이념 견지와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임기 내 중점사업은.

=4주기 대학역량강화 평가를 앞두고 신학계열 학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신학교의 경우의 일반 대학과 설립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한다. 이러한 특수성을 인정받는 일에 신경 쓸 계획이다. 무엇보다 팬데믹 이후 교육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실효적인 협력으로 학교별로 단단하게 세워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학령인구 감소, 신학교 지원율 저조 등 학교발전 저해요소에 대한 대응책은.

=신입생 모집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평생교육 차원에서 만학도, 다문화,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눈을 돌리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외국인 대상 교육을 선교 훈련차원에서 실시해 본국으로 파송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은 100세 시대다. 대학교육을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을 돕는 재교육을 선도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4차 산업시대에 맞는 정서적 필요를 채우는 교육, 고령화 시대에 필요로 하는 신학인재양성 등으로 학교 존립을 넘어 신학 정체성을 강화하는 통로로 삼아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신학의 역할이 더욱 절실한데, 시의적으로나 실효적 측면에서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팬데믹 이후 시대적 변화는 커질 것이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성경 진리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현상과 미래에 대한 신학적 분석과 방향성을 열어주는 신학의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 이 부분에 대해 여러 총장님들과 머리 맞대어 실효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탈종교, 기독교 비호감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신학교의 역할은.

=사회가 다양화 되었고, 탈종교,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다. 140년간 견지한 교육시스템에 대한 대폭적인 전환을 고민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따른 정신적·정서적 허무와 우울, 중독 문제가 커질 것인데, 이에 대비한 교육을 비롯해 고령화·세대별 맞춤형 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인본주의로 흐를수록 더욱 깊은 영적·정서적 공급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별 신학정체성은 살리되, 교회의 부흥과 신학교 발전을 위한 공유가능한 방법을 총체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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