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2022년 새로운 해가 밝고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곧 또 새로운 한 해를 맞는 날, 새롭게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설날이다.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하루가 오는 건 당연한데, 해가 바뀌면 우리는 새 마음이 된다.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지 않을지 고민하면서 새 계획을 세운다. 코로나와 함께 맞은 새해이고, 기후위기는 더 위급하고 긴급해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꼭 세워야 할 계획은 어떤 것이 있을까.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렘 31:31) 지금은 ‘새 언약’을 맺어야 할 때다. 3년이나 계속되는 코로나의 상황을 급히 탈출하려하기보다, 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서 새 언약을 준비해야 할 때다. 주님은 우리를 말할 수 없는 탄식 가운데 도우시는 성령님과 연결하시며, 창조주 하나님과 새 언약을 맺도록 초대하고 계신다.

일상과 세상 어디서든 주님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걸 두려움 없이 증언하는 약속을 올 한 해 내내 해보길 권한다. 기후위기의 한복판에서 폭염과 산불, 홍수와 장마, 생물 종이 사라지고 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증언한다면 주께서 친히 우리의 증인이 되어주실 것이다.

그러려면 성령님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보다 더 아파하시며 기도하고 계시는 성령님을 구하는 일에 열심을 내보자.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증언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 곁에서 코로나는 물론이거니와 기후재앙으로 절망하며 쓰러져가고 있는 이들을 위해, 그 동안 우리가 배출해온 탄소를 상쇄해가는 기후 증인으로서의 삶을 계획해보고 작게라도 기후증언의 목소리를 내보자. 창조물을 존중하고 운영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교회 건물을 관리하고, 공동체 정원을 만들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숲을 조성하는 등 공동체와 함께 지구 돌봄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딛어보자. 그렇게 한 해를 살아낸다면,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엔 치유하시는 성령님이 함께 하셨다고 고백하게 될 것이다.

유미호 센터장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우리가 증언해야 할 주님은 가는 곳마다 살리는 일을 행하셨다. 몸은 물론 마음이 병든 이들, 아니 죽은 이들까지도 살려내는 일을 행하셨다. 자신은 죽음을 향해 가셨지만, 결국 그 죽음조차도 부활로 바꾸셨던 분이셨다. ‘살림’은 그 분의 삶 자체였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살리는 것, 살림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와 그보다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기후위기 앞에서 절망하고 있는 이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살려내는 것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요 삶이어야 하리라.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해주신’(요 10:10) 주님을 기억해내고, 먹을거리는 물론 에너지와 물을 주신 대로 풍성히 누리는 복이 우리 모두에게 다시 허락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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