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임원, 20일 총신 방문 행사 가져
총신, 학교현황 소개하며 "협력 요청"
정관개정ㆍ기여이사 시행 시간차 확인
"빠른 시행, 원팀으로 학교발전 이루자"

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김기철 법인이사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권남덕 기자
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김기철 법인이사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권남덕 기자
환영행사에 앞서 오찬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환영행사에 앞서 오찬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총회장 배광식 목사를 비롯한 총회임원들이 1월 20일 총신대학교(총장:이재서 목사)를 방문했다. 106회기 들어 총회임원들이 총신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총회임원들의 총신 방문은 지난 12월 28일 배광식 총회장과 법인이사장 김기철 목사가 회동하면서 약속했던 사안이었다. 총신은 총회임원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학교 입구에 내거는 것을 비롯해, 보직 교수들이 종합관 입구에서부터 총회임원들을 맞이했다. 또한 학생 대표와 교수 대표들이 학교 방문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담아 총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성심껏 환영의 순서를 마련했다.

배광식 총회장이 정희정 교수로부터 환영화환을 받고 있다.
배광식 총회장이 정희정 교수로부터 환영화환을 받고 있다.

오찬 후 대외협력홍보처장 라영환 교수 진행으로 가진 환영행사에서 법인이사 강재식 목사는 “한국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교단의 총회임원들이 학교를 방문해 대화와 현안을 나누는 자리를 갖게 됨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귀한 만남이 되도록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김기철 이사장이 환영인사를 했다. 김 이사장은 “총회임원들의 총신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특히 정부 지원 등 학교를 위해 힘써 주시는 총회장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면서 “총신의 100년 대계를 위해서는 총회와 총신 구성원들의 설득이 필요한데, 오늘이 좋은 출발점이 되어 지속 발전가능한 대학으로 설 수 있도록 기도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환영인사를 하고 있는 김기철 이사장.
환영인사를 하고 있는 김기철 이사장.

이재서 총장도 “오늘 방문이 교단과 총신이 끈끈한 관계임을 대변하는 듯해서 감사하다”며 “어려운 중에도 그동안 하나님께서 총회와 총신을 지켜주셨는데, 지혜를 모아 학교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면 최선을 다해 학교를 바르게 운영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기획실장 김희석 교수와 법인사무국장 권주식 목사가 대학현황과 법인현황을 각각 보고했다.

총회임원들의 총신 방문은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양자 간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해소하고,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와 소통의 물꼬를 튼 것으로 의미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따뜻하게 맞아주신 것에 감사하지만, 형식적인 환영보다 현안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돼야 한다”는 배광식 총회장의 발언 이후, 총회임원들은 총신을 향해 서운한 감정을 피력하면서 무거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날 배 총회장은 “총회장과 임원들은 총회의 결정사항을 수행하는 임무이기에, 임의대로 할 수 없는 직책”이라며 “설립 주체인 총회의 의견을 무시하면 곤란하다. 총회결의에는 무리한 요구가 없다. 그러므로 정관을 개정하고 기여이사제를 도입하는 일에 정치적 고려나 밀당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배 총회장은 이어 “교단적인 역량을 모아 학교발전에 집중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2월말까지 현안을 해결하면 된다. 우리는 한 가족이고, 원팀이기 때문에 균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배광식 총회장이 총회결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배광식 총회장이 총회결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총회장 발언 이후 회록서기 이종철 목사와 회계 홍석환 장로가 총회의 신학교로서 총회 결의 이행과 학교 운영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 결여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법인이사들은 “총회와 거리두려는 이사들은 없다. 혼란했던 학교를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며, 재정적 기여와 함께 총회의 기대에 책임감을 갖고 이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믿어 달라.”(화종부 목사), “정이사 체제이지만 교육부가 임명한 이사도 있기에 임시이사체제와 비슷하다. 총회결의 이행을 위해 이사를 늘리고 이사추천제를 바꾸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강재식 목사), “총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8개월간 산적한 문제를 개선해 가고 있고, 회기 내에 총회결의 사항을 해결할 것이기에 마음을 내려놓아도 된다. 총회와 총신의 중간자 입장에서 학교를 정상화하고 일으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류명렬 목사)고 설명했다.

교단 구성원들에게 안정감을 선사할 일종의 협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이날 방문행사는 이렇다 할 협의나 약속 없이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마무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복수의 법인이사들이 총회 정서와 결의 정신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총회결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나름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배광식 총회장은 이번 총신방문 행사와 관련, “정관개정과 기여이사제 도입, 김종혁 이사 재선임에 대해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 만남에서 이사들이 잘 한다고 했지만, 총회의 시간과 로드맵이 있기 때문에 2월 중으로 결의사항을 지켜줄 것을 기대한다. 여기에는 복선이 없다. 총회결의사항을 이행하는 총회장으로서 말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방문행사에서 확인한 정관개정과 기여이사제 실시에 대한 총회의 시간과 단계적 총회결의 이행을 요청하는 총신 간의 시간차를 어떻게 좁혀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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