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파리기후변화협약 실시 원년을 보내며 한국교회는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체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2년차를 맞은 2022년, 지역교회들이 지구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노력을 적극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기독신문은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과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유미호 센터장)의 지원을 받아 본 지면에 캠페인 형태의 환경칼럼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2019년 11월에 시작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지 4년차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난해 지구가 한 해 재생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빠르게 각종 자원들을 소비했다. 매년 7월 29일은 ‘지구 생태용랑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로 지정되어 있다. 1970년에 최초로 생태 용량 초과 실태를 조사한 이후 초과 시점은 매해 그 날짜가 점점 앞당겨져왔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경우는 4월이면 그 용량을 다 써버린다. 인간의 활동이 하나님의 창조세계, 특히 지구의 기후에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제 탄소중립, 기후행동 없이는 인류 생존은 물론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너나 할 것 없이 ‘탄소제로를 향한 경주’를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기 때문인데, 교회라고 예외일 수 없다.

교회가 이 일을 시작함에 있어 가장 우선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탄소발자국의 크기를 재는 저울 위에 올라가는 것이다. 스스로 저울 위에 올라간다는 것은, 탄소중립이 모두에게 요구되는 시대에 교회가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찾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에서는 최근 ‘탄소제로 녹색교회’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교회들을 위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온오프라인으로 제작하여 무료 보급 중이다. 우선 성도 개개인의 삶을 점검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각자 각자가 지구에 얼마나 부담을 주고 있는지 생태발자국 지수를 점검하게 하는 진단지와 좀 더 세부적인 생활을 점검하게 하는 진단지 등 두 가지가 제공된다. 관심 있는 분은 큐알코드를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성도들의 생활에 대한 진단과 동시에 교회 전체에 대한 자가진단이 진행되어야 변화를 이끌어내기 좋다. 교회 자가진단은 예배당이 위치한 토지, 주변 환경, 교회 건물의 난방과 조명 등 에너지 사용현황, 배수시설까지 교회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피면서 설문에 응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착실히 응답하면, 이를 기초로 탄소제로 녹색교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목록을 작성할 수 있다. 작성할 때는 가능하다면 진단 설문 전체와 응답지를 교회 안의 환경위원회(부서)나 기획위원회, 당회로 전달하여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연결하면 더욱 좋다. 개인적 차원에서 응답하는 것보다 교회 전체적으로 소모임 혹은 전 교회적 차원의 활동을 통해 꼼꼼히 진단하고 작성한다면 이후 실천에 큰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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