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교단·교계 결산 … 기도운동으로 장자교단 면모 보여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뒤로 하고 충남 태안 앞바다 수평선 너머로 태양이 사라지고 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컸지만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믿는다. 2022년 새해에는 한국교회가 더욱 새로워지기를 기대하며 2021년을 보낸다. /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한국교회는 지난해에 비해 한층 안정된 모습으로 2021년을 보냈다. 교회들마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최대한 준수하는 동시에, 방역단계에 따라 대면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행해가며 교회다움을 지켜가는 데 힘썼다. <편집자 주>

 교단  총회(총회장:배광식 목사)는 제105회기와 제106회기에 걸쳐 전 교단적 기도운동을 전개해 ‘기도하는 교단’의 면모를 확인하고, 한국교회의 견인차 역할을 감당했다. 105회기에 기획된 프레어 어게인(Prayer Again)은 3월 7일 출범감사예배 후 4개월간 전국 9개 권역에서 기도의 불을 지폈다. 권역별 연합기도회에는 교단 소속 목사와 장로, 신도들이 참석해 기도 회복, 강단 회복, 궁극적으로는 한국교회의 부흥과 연합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의 열기는 제106회기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은 배광식 총회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지속적인 기도로 교단과 한국교회, 사회를 회복시키자는 운동이다.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은 12월 2일 서울지역 기도회를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14개 지역과 157개 노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총신대 문제는 4월초 15인 정이사 출범과 5월 김기철 법인이사장 선출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정이사와 법인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학내 시위와 임시이사 체제 등 지난했던 시절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진전이라 평가된다. 다만 총신대 문제의 단초가 됐던 정관 개정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으로, 이를 둘러싼 총회와 총신 간 온도차로 인해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교단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들도 눈길을 끌었다. 기독청장년면려회전국연합회(전국CE)는 1921년 2월 5일 경북 안동교회에서 한국 최초의 기독청장년면려회(CE)가 조직된 것을 기념해 한국CE 100주년 기념대회와 학술대회, 기념교회 건축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진행했다. 5월 제58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교단 정체성을 확립하고, 교단의 일치와 화합, 총신과 세계선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총회 역사상 최초로 총회훈장을 수여해 교단 선진들을 기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단적 관심을 끈 대립과 혼란도 있었다. 9월 총회 전까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교류 문제에 대해서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물론, WEA연구위원회 위원들 간 의견대립이 첨예했다. 다행히 제106회 총회에서는 관련 결의를 유보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정작 9월 총회를 전후해서는 총무와 사무총장 직무에 대한 입장차와 임원선거 적법성 논란이 대두됐다. 임원선거 논란은 민찬기 목사가 전격 소송을 취하함에 따라 해결됐고, 총무와 사무총장 직무 논란은 총회장의 중재로 갈등이 해소된 상태다.

 교계  한국교회는 전반기와 후반기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전반기만 해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눈에 띄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교계 행사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일부 교계 단체에서는 연례행사마저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런 와중에도 교계는 미얀마 사태를 향해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교총과 교회협을 비롯해 지역 단체와 교회들까지 미얀마 쿠데타 세력을 규탄하고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며, 기도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8월부터 연합기관 통합이 교계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은 각각 위원회를 설치해 연합기관 통합 협상에 돌입했다. 세 기관은 수차례 2자 또는 3자간 모임을 가졌으며, 지난 10월 22일에는 ‘한국교회 기관 통합을 위한 합의문’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연내에 연합기관 통합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협상 초기부터 걸림돌로 작용했던 이단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고, 기관 간의 입장차를 온전히 좁히기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점은 연합기관 통합 협상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교총은 내년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위원장에 연합기관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직전회장 소강석 목사를 선임했다. 소강석 목사는 “내년에 깜짝 놀랄 역사가 있을 것”이라며, 협상에 그치지 않고 성과를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년부터 이어질 협상 2라운드에서 연합기관 통합이 이루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교계는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을 출범해 기후위기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으며, 내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공약기독연대’를 가동해 기독교 가치관이 함의된 공약을 제안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대선 공약 제안은 내년 행보가 더 기대가 된다. 교계가 전 세계적 과제와 국내 최대 이슈에 어떻게 참여할 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조준영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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