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협 "탈북민 신학생에 사역기회 제공해야"
마음경영학회 "정체성 살리는 문화 접근이 고무적"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최이우 목사)는 12월 10일 ‘한국교회에서 탈북민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주제로 월례회를 갖고 하락하는 탈북민 교회 출석률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했다.

강의를 한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는 “탈북민들은 남한에 처음 왔을 때 70%가 교회에 출석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교회 출석률은 크게 떨어진다”면서 “출석률이 35%라는 말도 있지만 사역현장에서는 탈북민 복음화율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탈북민이 교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를 그들의 문화적 부적응과 남한교회의 무관심과 이해부족, 본이 되지 못하는 사건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 목사는 “탈북민들의 신앙유지와 성장을 위해 교회가 탈북민 목회자를 교역자로 뽑아주고, 탈북 청년 중 우수인재를 양성하며, 정부에 대해 탈북민 공기업 채용을 요구하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두 번째 강의자 권형준 목사(정읍 명성교회)는 통일부 자료를 먼저 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탈 주민은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3~2011년에는 연간 입국 인원이 2000명~3000명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입국자 수는 연 평균 1300명 대로 감소했고, 2020년에는 229명까지 떨어졌다. 더구나 탈북하여 대한민국 거주 국민이 된 이후 다시 남탈(南脫)하여 제3국으로 가거나 심지어 북으로 돌아간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탈북민이 거주 현황자료에서 제외된 ‘사망과 말소, 이민, 거주불명, 보호시설에 있는 인원’은 2020년 9월말 현재 2206명이다. 이 중 거주 불명의 탈북민이 탈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인원은 2020년 7월말 기준 895명이다. 

탈북민으로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광호 전도사(장신대신대원)도 “현재 탈북민이 개척한 교회가 48개 있으며 사역자로 활동하는 이는 160명 정도가 된다”면서 “그러나 신대원을 졸업하고 나서 사역할 현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탈북민 사역자들을 품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마음경영학회(회장:강은주 교수)도 12월 11일 ‘미리 온 통일자원의 남한 정착을 돕는 언어/문화/심리정서지원’을 주제로 제2회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서 강사로 나선 이재명 소장(EMA인성개발연구소)은 “교회는 탈북민들에게 자신들이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자존감을 가질 것과 탈북과 남한사회 정착이 하나님의 섭리라는 점을 가르쳐 줘야 한다”면서 “이로 인해 탈북민들의 신앙이 지나치게 보수화되거나 은사주의 경향으로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고 국가를 초월한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서 인생과 활동의 방향과 목적을 재정립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홍인숙 센터장(홍인숙 문학교실)은 “탈북민교회는 밖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지원하는 구조여야 한다”면서 “중대형 교회 안에 탈북민교회를 세우고 동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강은주 교수(총신대)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단순히 남한 문화에 동화되기를 요구하기 보다는 그들의 정체성을 살려주고 살려나가는 문화통합이 고무적”이라면서 “북한이탈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종교문화,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연극, 미술, 무용, 음악, 문학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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