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공동대표회장 총회정회에 소신 밝혀…대표회장 1인체제 찬성
한교총 20일 정기총회 속회 개최 공고 “정관개정 시행세칙 보고할 것”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5회 정기총회가 정회됐다. 정관개정 내용과 절차에 대한 이견이 컸다. 총회 의장을 맡았던 소강석 목사는 공동대표회장으로서 정관개정에 필요한 사항을 면밀히 챙기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하지만 정회 선언은 독단적 결정이 아니며, 법과 규칙에 따라 한교총을 이끌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속회는 오는 12월 22일 이전에 반드시 개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은 7대 종단 대표들이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면담하는 날이다. 소 목사는 “신임 대표회장을 선출해서 22일 청와대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석 공동대표회장 약속처럼, 한교총은 20일 정기총회 속회를 개회한다고 공지했다. 본지는 12월 5일 밤 9시 소 대표회장과 인터뷰를 하고, 정기총회 정회의 이유와 이후 진행 계획을 들었다.

▲ 주일 밤늦게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교총 정기총회 정회가 교계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총회의장으로서 정회를 결정한 상황과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이하 소 대표회장): 총회를 정회 선언해 놓고, 저도 당황했어요. 사실 이러한 예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한교총은 은혜를 어떤 법과 원칙보다(앞세워서),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왔는데. 제가 볼 때 이제 한교총도 좀 다져야 되고, 또 은혜뿐만 아니라 법과 원칙도 이제 세워야 한다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저는 봤습니다.

물론 전날 상임회장회의와 임원회의에서 좀 삐걱거렸어요. 그러나 설마 (총회에서) 그렇게 할까를 저는 전혀 생각을 못했죠. (정회 선언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왜 총회를 그렇게 독단적으로 하느냐’(고 하시는데), 그때 만약에 제가 정회 안 했으면 진짜 한교총의 치부를 드러낼 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은 정관개정을 이렇게(대조표를 만들어) 보고했습니다. 현 정관과 개정안을 대조표로 만들어 축조심의를 하든지, 아니면 (개정안) 전체를 받아가지고 거기에서 과반수 이상을 확보를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 (그 개정한 정관에 따라) 인선도 이뤄지는 것이고.

그런데 이번에는 ‘본회의 정관, 규약 개정 보고의 건’이 되어버린 거예요. 저도 목회하다 보면 바쁘니까.(챙기지 못했어요) 이 정관 개정안을 받을 수가 없으면, 그 다음에 인사안을 발표할 수가 없는 거예요. 정관 개정을 근거로 해서 인선안과 모든 걸 다 했는데, 이게 무너져버리면. 그 다음 것을 진행해버리면, 나중에 소송 들어오면 모든 쪽박을 제가 다 써야 됩니다.

이쪽에서 법과 원칙을 이야기하면, 또 저쪽에서는 또 다른 법과 원칙을 이야기하니까. 결국은 법리가 충돌하고, 법리가 충돌하다 보면 감정이 충돌하게 되고, 감정이 충돌하다 보면 이제 격하게 움직여야 되는 거죠. 그러면 결국 우리의 수치, 부족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정회를 선언했습니다)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보니까 쉽지가 않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그래서 변호사님한테 의논을 하면서 이렇게 하면 어떻겠느냐, 변호사님께서 그 방법이 최선인 거 같다고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정기총회 정회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비판받을 거 당연히 받을 수 있지만.

 

▲ 정기총회 정회 이후 ‘한교총이 기득권 다툼으로 총회 파행했다’ 나아가 ‘한교총이 분열 조짐을 보인다’는 말까지 합니다. 이런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 대표회장: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교총 분열 조짐) 전혀 그런 거 없고요. 아무래도 결국은 관심이 (대표회장) 인선에 있을 수 있겠죠. 우리 한교총의 운영 규정이 지금까지는 진짜 은혜로웠습니다. 한교총의 위상이 세워지고, 제가 부족하지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섬겨서 위상이 세워졌습니다. 저는 정치를 할 때 ‘내가 져야 한국 교회가 이기고 내가 이기면 한국 교회는 진다’ 이런 논리를 가지고 있어요. 그렇게 한교총의 위상을 세워놨죠.

사람이 모인 곳에 기득권 싸움이나 교권 전쟁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그건 인정합니다. 저는 한교총을 사랑하고 한교총의 기반을 든든하게 다지기 위한 발언들이였다고 믿고. 또 정치라고 하는 것은 법과 원칙 안에서 묘안을 발휘하고 묘수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회를 야기한 문제는) 거의 다 마무리가 됐습니다. 속회 날짜도 잡고, 또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지고 법도 충족을 시키고, 또 정치적인 합의도 하여서 속회를 할 겁니다. 아마 며칠 후면 속회 공지가 나갈 겁니다.

※ 소강석 공동대표회장과 인터뷰를 하고 12시간이 지난 6일 오전, 한교총은 정기총회 속회를 20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 갈등의 원인 중 ‘대표회장 1인 체제’ 의제가 있습니다. 그동안 목사님은 대표회장 1인 체제를 지지했습니다. 이에 대한 반대가 나왔습니다. 왜 한교총이 1인 대표회장 체제로 가야합니까?

소 대표회장: 대표회장 1인 체제는 사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의) 어른이 강력하게 주장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회위원장으로 일할 때, 지도부에 사회현안에 대해 이런 성명서 좀 내주십시오 말씀을 드리면 안돼요. 공동대표회장 3인이 합의가 안 되니까, 성명서가 나오지 않는 거예요. 사실 이번에도 동성애, 차별금지법 관련 성명서를 내는데, 이게 대표회장들의 합의가 안 되면 곤란해요. 성명서도 못 나가요.

대표성은 한 사람에게 있어야 해요. 지금도 한교총의 법적인 대표는 저입니다. 법인이사장이 저이기 때문에. 근데 공동대표회장 3명 중 제가 나이가 가장 어리니까, 형님 어르신 하면서 제가 바짝 엎드려서 하니까, 지금 가능한 거예요.
우리가 대표성의 원리로, 법적인 책임에 있어서도, 1인 대표가 돼야 합니다. 그러나 ‘원 리더십’이 대표회장의 독주를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원 리더십에서 나오는 ‘원 메시지’는 테이블에서 협상과 회의를 통하여 획득하고 도달해야 합니다. 원 리더십에서 나오는 원 메시지는 한국교회가 하나의 메시지로 사회에 전하고 정부를 향해야 한다는 의미지, 한 사람이 독주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정관개정을 1인 대표회장과 3~4명 정도의 상임회장 체제로 가고. 반드시 대표회장이 독주하면 안 됩니다. 대표회장과 상임회장이 함께 모여서 원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대표회장에 의해서 성명서가 나오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 대표회장 1인체제에 대한 논의를 총회 전에 회장단 회의에서 하지 않았습니까? 총회 현장에서 불협화음이 나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소 대표회장: 논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인간 사회에 정치가 없을 수가 없어요. 정치적 상대방과 대화도 하고 또 줄 것도 주면서 가야 되는데. 제가 볼 때는 한교총을 섬겨야 할 지도부 쪽에서 조금 배제했다고 할까, 패싱했다고 할까. 제가 볼 때는 배제한 것 같지 않은데, 상대방은 그렇게 느끼는 거예요.
저도 이 정도까지 될지는 몰랐지요. 사전에 이런 정보를 전부 다 듣고 사무총장과 의논도 했습니다. 어찌될지 나도 모르겠다라고 할 수밖에 없었어요. 저나 사무총장이나 차기 대표회장 인선에서 선택받을 분들이 이렇게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죠. 그런데 이 법 앞에는요. 총회대의원 중에서 원칙과 법을 가지고 이걸 계속해서 법으로 가겠다 할 때는 그분들을 설득하지 않고는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저는 정기총회 속회에서 우리 한국교회는 화목하게 하나가 되어서 가야 한다고 감성적으로 호소하고 정치적인 논리를 펴면서 총회대의원들에게 이야기할 겁니다. 저는 무리 없이 잘 되지 않을까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 대표회장 1인 체제가 갖는 위험성을 지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기총 사례를 들면서 1인체제가 되면 대표회장 금권선거와 타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 대표회장: 먼저 제가 1인 대표회장 체재를 만들어서 한교총 대표회장을 한다면,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지요. 천만의 말씀이고요.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물론 저는 적어도 몇 년 후에 한국교회를 섬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저는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고 싶은 것이지, 자리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한기총의 1인 대표 체제는 모든 권력을 대표회장이 다 독식했습니다. 위원장에서부터 모든 자리의 임명권을 대표회장이 다 쥐고 있었던 거예요. 그게 타락으로 가는 거예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
우리가 말하는 1인 대표회장은 상징성과 대표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한교총 대표의 상징성 그리고 법적인 대표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표회장이 독식하지 않도록 정관과 운영 세칙에서 만들어 놓으면 되는 겁니다. 정관과 운영세칙에 상임대표들과 함께 테이블에서 협의하는 그 원칙을 정해놓으면, 절대로 과거의 한기총처럼 대표회장 금권선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시스템만 잘 만들어놓고 거기에 좋은 사람이 들어가서 리더십을 잘 행사하면 저는 우리 한국교회는 십 년 이상 염려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부흥운동을 일으키면, 우리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정기총회 속회를 할 때, 말씀하신 시행세칙을 상정합니까?

소 대표회장: 다 합니다. 제가 모든 문제점을 정관개정위원장에게 충분히 얘기했고, 위원장님도 다 이해를 하셨습니다.

제가 정관개정위원회에 이런 부분을 다시 만들어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총회대의원에게 정관개정안과 시행세칙안이 부족해서 총회를 정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할 겁니다. 정관개정안과 시행세칙안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 미진한 부분은 신임 지도부에 맡기고 ‘우리는 함께, 한국교회는 함께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속회는 언제쯤 개최할 예정입니까?

소 대표회장:
12월 22일, 7대 종단 대표들이 청와대에 들어갑니다. 그 안에 속회를 열고 모든 걸 다 끝내서, 신임 대표회장이 청와대에 들어가도록 할겁니다. 그러려면 속회 개회 10일 전에 공고를 해야 해요. 아마 12월 16일에서 20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간 12월 22일 안에 모든 걸 다 끝내고, 후임 대표회장이 청와대에 한교총의 대표성을 가지고 참석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총회 속회 이후 공동대표회장에서 물러납니다. 앞으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무엇을 할 계획입니까?

소 대표회장: 저는 지금 하는 한국교회 연합기관 하나 됨을 위한 일을 할 것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번 총회(속회) 때에 ‘우리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하나 돼야 한다’는 것을, 제가 정말 눈물로 호소할 겁니다. 저에게 연합기관 통합추진위원장을 맡겨주면 할 겁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 만들 겁니다.

방해 작업이 있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교회는 전체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멀리 봐야 합니다. 멀리 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보이게 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명을 감당해낼 것인가? 이게 보이게 되죠.

이것을 보는 사람이 주변에 몇 사람만 있어도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를 정말로 멀리 보고 자기 성을 쌓지 않는 사람이 교회생태계를 말할 수 있고, 한국교회의 건강성을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 연합을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회연합에 대한 꿈을 꿀 때가 있습니다. 꿈을 꾸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고요. 그러나 제가 한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지 않으면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맡길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저를 쓰시길 원합니다. 하다가 안 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책임져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끝으로 지금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다시 예배제한 조치가 내려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소 대표회장:
당분간 예배는 건들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학생들 수련회, 합숙하면서 같이 밥을 먹는 것은 우리가 먼저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정부와 너무 협상한다고 하지만, 그러나 협상할 때는 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화나게 하면 안됩니다. 선교 전략적인 면에서, 우리는 지고 들어가는 싸움을 하는 겁니다.

제가 확신합니다. 당분간 예배의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절제를 해야지요. 최대한 감염에 조심하고, 최대한 방역을 잘 지켜야지요. 그러면서 예배의 가치와 그 존엄함을 우리가 잘 유지하고 지켜야 합니다.

제가 한교총 대표회장이 끝나도 예배를 지키는 일은 반드시 할 겁니다. 제가 모든 인맥을 다해서, 모든 역량을 다 발휘해서 예배만큼은 잘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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