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기독사학 사명’ 사학미션콘퍼런스]

기독교사학 법인 대표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11월 22일 사학미션컨퍼런스에서 머리를 맞댔다. 신국원 명예교수(총신대), 김요셉 목사(수원원천침례교회), 박상진 교수(장신대)(오른쪽부터)가 기독교 사학의 위기 상황과 해법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
기독교사학 법인 대표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11월 22일 사학미션콘퍼런스에서 머리를 맞댔다. 신국원 명예교수(총신대), 김요셉 목사(수원원천침례교회), 박상진 교수(장신대)(오른쪽부터)가 기독교 사학의 위기 상황과 해법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

기독교 사학의 위기 상황을 공동체적으로 분석하고 기독교 사학의 존립과 지속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이재훈 목사)는 11월 22∼23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기독사학, 사명으로 새롭게!’를 주제로 사학미션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에는 기독사학 법인 이사장 및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기독교 사학의 사명을 새롭게 다짐했다.

콘퍼런스는 개회예배에 이어 전문가들의 주제강연, 기독교 사학 당면과제들을 놓고 사학법인 관계자와 법률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비전토크, 기독교학교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개회예배에서 김종준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는 ‘황금어장’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크게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영향을 받아 한국교회가 어린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학원선교는 황금어장이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정부는 온갖 법과 제도로 기독사학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기독사학이 한 마음을 이뤄 기독사학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학원선교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사회법인미션네트워크 이사장 이재훈 목사는 “시대적인 위기 앞에서 기독사학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의 지혜를 모으고 연합하는 귀한 모임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기뻐하실 줄 믿는다”며 “사학법인의 공영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잘 대처하고, 기독사학의 정체성을 지켜가며,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사학법인으로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주제강연 강사로는 신국원 명예교수(총신대)와 박상진 교수(장신대)가 나섰다. 신국원 교수는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을 통해 본 기독교학교의 정체성과 소명’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아브라함 카이퍼의 세계관이 독특한 것은 르네상스 이후 잃어버린 기독교 세계관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카이퍼는 정치 경제 예술 학문은 모두 기독교 신앙에서 출발한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카이퍼의 영역주권론에 대해 “하나님은 각 영역마다 각각 다른 권위를 주셨다. 국가는 각 영역의 주권을 억압, 제한하는 대신 존중하고 자유로운 삶의 운동이 각각의 영역 안에서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하고, 기독교 사학의 교육 방향은 “기독교 학문이 됐든 기독교 학교가 됐든 궁극적 지향점은 신앙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부터 기독교적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진 교수는 기독교 사학법인 28군데를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기독사학의 요구분석 연구를 통해 본 기독교학교의 주요 현안’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국의 기독교 사학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만이 아니라 해방 이후 작금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사학의 정체성과 건학이념 구현을 어렵게 하는 다양한 정책과 제도, 법이 시행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국가 주도의 교육정책 및 사학공영화 방안과 이를 입법화하기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을 비롯한 교육 관련 법률 개정은 그나마 남아있던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이로 인해 기독교 사학은 그 존립마저 위태로워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기독교사학 법인 대표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기독교사학 정체성 수호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5월 20일 창립했다.

기독사학 위기는 ‘자율성 상실’ 당면과제는 ‘건학이념의 구현’

 

기독교 사학법인 관계자들은 기독교 사학의 가장 큰 위기로 ‘자율성 및 특수성 상실’을 꼽았다. 또 최우선 당면과제 역시 ‘건학이념 구현’을 꼽았다.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22일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이재훈 목사)가 주최한 사학미션콘퍼런스에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가 수행한 ‘기독교학교 발전을 위한 기독교 사학법인의 요구 분석 연구’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28개 기독교 사학법인 이사장 및 이사, 법인관계자(행정실장, 법인국장)와 기독교 사학의 학교장(교장, 총장), 교목 등이 참여했다.

먼저 학교법인의 설립주체는 개인이 71.4%(20)로 기관 28.4%(8)보다 많았다. 개인들 중에서는 중직자가 35%(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목회자(25%)와 일반 성도(25%), 선교사 (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설립주체가 기관인 경우에는 총회와 교회가 법인 주체인 경우가 각각 37.5%로 많았고, 기타가 25%였다.

법인 정관에 기독교적 정체성을 명시했는지에 대해서는 85.2%가 ‘분명히 있다’고 답했고, 이어 ‘있다’가 7.4%를 차지했다. ‘전혀 없다’와 ‘없다’는 3.7% 그쳤다.

한국 기독교사학의 가장 큰 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자율성 및 특수성 상실’이라는 응답이 3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독교 이미지 악화’(31.3%), ‘교직원들의 신앙 약화’(30.7%)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표1>

기독교 사학의 최우선 당면과제를 묻는 질문 역시 비슷한 응답이 많았다. ‘건학이념 구현’이라는 응답이 74.8%로 가장 많았고, ‘신앙교육 자유’(59.6%)와 ‘교원 신앙 회복’(52.3%)을 우려하는 응답도 많았다. 이어 ‘종교교육 질적 향상’(35.8%)과 ‘인재 양성’(23.2%)이 뒤를 이었다.<표2>

연구 조사를 실시한 박상진 교수는 “빈도수가 부족해서 세밀한 교차분석을 하지는 못했다. 추후 최종 연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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