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부산 안드레지파에서 1년 4개월 동안 있다가 탈퇴했습니다. 대부분의 신천지 피해자처럼 저 또한 모략전도를 당해 신천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안드레지파 신천지 신도들은 취업 설문조사를 한다며 접근했습니다. 설문조사에 응하자 이어 취업 컨설팅을 해준다며 컨설팅회사 팀장과 사원을 만났는데, 그들은 안드레지파 사역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살피고 성격유형 검사(애니어그램)도 해주었고, 틈틈이 부산 서면 남포동 광안리의 맛집을 데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컨설팅회사 사원이라던 신천지 신도가 저를 설득해 성경공부(복음방)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어 그는 유대인이 위대한 이유를 여러 차례 설명하며, 센터에 들어가서 성경공부를 할 것을 권했습니다. 당시 저는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라는 그의 말에 속아 요청에 응했습니다.

그후 6개월 동안 신천지 위장센터에서 가족들 모르게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센터의 신천지 전도사부터 사명자 전원, 복음방 교사, 복음방 과정에서 만난 친구들, 섬김이(센터의 바람잡이) 등은 제 모의고사 점수가 하락할 때마다 센터 일에 전념할 것을 권했습니다. 또 센터 안에 하버드대 학생도 있고 경찰과 변호사도 있다며 성경공부를 그만둘 수 없도록 했습니다.

신천지에 입교한 이후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계속해서 신천지 신도들에게 시달려 정상적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토익시험을 비롯한 일요일에 치르는 시험을 포기하고 신천지 예배에 출석해야 했습니다.
아울러 신천지는 각종 헌금을 꾸준히 내고 있는지 매주 검사를 했습니다. 특히 새신자 때 건축헌금을 1년에 300만원 요구했고, 십일조, 주정헌금, 감사헌금, 절기헌금, 명절 사명자 교통지원비, 복음방 지원금, 전도 지원금을 냈습니다. 건축헌금의 경우 작정하도록 하는데, 교회에서 요구하는 금액을 헌금하지 못하면 사명자들부터 정신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또 주일예배, 수요예배, 월요정신교육, 기도회(토요일), 노방(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반드시 참여해야 했습니다.

취업을 하려고 해도 신천지 교회 일정에 맞춰야 한다고 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사탄에게 이용당한다고 겁박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교회만 안 갔을 뿐이지, 신천지에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해야 하는 것은 변함없었고 예배 시간 일정도 맞춰야 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신천지 청년들은 직장을 갖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신천지 위장 카페에 취직시키려는 시도도 했습니다.

제가 청춘반환소송에 참여하는 이유는 아름다워야 할 20대를 신천지에서 보냈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사기 포교에 속아 반사회적 집단인 신천지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어선 안 됩니다. 신천지에 들어가는 순간 삶이 고립됩니다.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겨야 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야 하고, 신천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주변 사람들이 떠나고 맙니다. 결론적으로 의지할 곳이 신천지 밖에 없어서 빠져나올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사회와 고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청춘을 신천지에게 빼앗겼습니다. 신천지에게 시간을 빼앗겼고 물질을 빼앗겼으며 노동력을 착취당했습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불가능하게 한 신천지를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신천지에게 빼앗긴 청춘을 보상받고, 모략전도 위법성을 드러내 더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청춘반환소송에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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