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근 목사사단법인 새벽이슬 대표
김윤근 목사사단법인 새벽이슬 대표

수능이 끝난 후, 가정이나 학교나 교회에서는 ‘그동안 고생했다’는 명목 하에 수험생들을 방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가 될 이 중요한 시기에 요즘 고3 청소년들은 음주가무나 세속적 유행에 휩쓸리는가 하면, 각종 스펙 쌓기와 아르바이트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단들의 공세는 더욱 무시무시하다.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 등의 포교전략을 살펴보면 수능 이후의 청소년들에게 이들이 얼마나 적극적인지 알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단들은 ‘고3 방학 동안에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는 식으로 종교적 색채를 숨긴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해왔다. 먼저 종교 유무를 점검하며, 응답란에는 ①정신없이 놀기 ②자기계발 ③문화 활동(연극) ④수련회(종교활동) 같은 문항을 넣는다.

특히 고등학교 근처에서 이런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기독교인으로 추정되는 수험생들을 우선 선별한다. 이후 추가 인터뷰와 이벤트 당첨 등의 핑계를 만들어 약속을 잡고, 친분을 쌓은 후 목표로 삼은 학생의 정보를 계속적으로 수집한다. 사는 곳, 취미, 가족관계, 섬기는 교회, 신앙생활에 대한 열정이나 고민 여부, 진학 대학 등 정보를 수집한 후 ‘한국○○○코칭센터’ 같은 이름의 단체가 지원에 나선다.

‘명사특강’을 기획해 유명강사를 섭외하고, 인기 좋은 콘서트 등으로 약속을 잡아 다른 신천지신도와 매칭 시킨다. 그러고 나서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지인 포교에 집중하는 추세이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메이크업교실, 일일찻집, 연애 특강과 같은 이벤트를 동원해 포교의 창구로 삼는다. ‘멘토링제도’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대학 새내기들을 만나고 친분을 쌓으며 접근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팬데믹 때문에 만남이 쉽지 않기 때문에, SNS커뮤니티 특히 신천지 모바일커뮤니티 플랫폼 ‘소모임’을 통해 문화활동 동아리로 위장해 포교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복음화율은 3% 이하, 즉 미전도종족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안의 청소년들까지 이단에게 빼앗겨버린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수능을 마친 청소년들을 돌보고 이단으로부터 지키며, 더욱 적극적으로 예수를 소개하며 회심케 하는 사역은 마땅히 이 땅의 교회들이 힘써 감당할 사명이다.

필자가 섬기는 사단법인 새벽이슬은 26년 전부터 수능 이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글로벌리더십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청소년들이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예수님 닮은 제자’로서 자라날 수 있도록 삶의 기본기를 세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고3 수험생들을 데리고 글램핑장으로 떠날 계획이다. 수능을 치르느라 지치고 무기력해진 심신을 달래주고 회복시키기 위해,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인 ‘여행’을 콘셉트로 잡은 것이다. 학생들 가슴에 숨어있던 고민과 아픔을 나누고, 이들의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도록 복음의 접촉점을 만들어 줄 것이다.

각 교회들이 수능에서 대학 입학까지 딱 12주 동안 고3 청소년들에게 집중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이 정립되고, 예수님 닮은 제자로서 기본기를 세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임을 깨닫게 하자. 이단들을 능가하는 더욱 참신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들과 관계를 맺으며, 적극적으로 그들의 삶에 뛰어들어 보살피며 예수 생명을 전하자. 아이들의 영혼을 지키는 참으로 귀한 이 일, 빠를수록 좋다.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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