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단선교 대표·실무자, 미주 선교기관 탐방
은퇴선교사 케어 시스템 비롯 다양한 정보 수집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 이성화 이사장과 전철영 사무총장 등 국내 주요 교단 선교부 대표들이 미주 선교기관을 탐방하고 선진 선교시스템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올랜도 위클리프선교회 국제본부를 방문한 모습.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 이성화 이사장과 전철영 사무총장 등 국내 주요 교단 선교부 대표들이 미주 선교기관을 탐방하고 선진 선교시스템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올랜도 위클리프선교회 국제본부를 방문한 모습.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를 비롯한 한국 교단선교부 대표와 실무자들이 미국 남침례교선교부(IMB), 연합감리교회(UMC), CCC국제본부, 위클리프 등 선교단체들을 방문해 선교 노하우를 배우고 미래 선교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한국선교계의 주요 과제인 선교사 은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지역 선교사 은퇴마을들을 방문해 운영 정보를 듣고 자료를 수집했다.

GMS 이성화 이사장과 전철영 선교사무총장을 비롯 예장통합, 예장합신, 기감, 기성, 기침 교단 선교부 대표와 실무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강대흥 사무총장 등은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미국을 방문, 선교단체들을 탐방했다. 대표들은 먼저 캘리포니아에 있는 은퇴선교사 마을 두 곳을 방문해, 은퇴선교사 마을 설계와 조직 내용 등을 살폈다. 침례교 은퇴선교사 마을인 애서턴 밥티스트 홈즈(Atherton Baptist Homes)는 1914년 공동숙소로 건립돼 사용되다, 1926년 현재의 위치에 마을이 조성됐으며, 현재 217유닛에 36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은 15에이커 부지 위에 75개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은퇴선교사들은 독립 거주, 돌봄 거주, 의료 거주 등 다양한 형태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로교 은퇴선교사 마을인 몬테비스타 그로브 홈즈(Monte Vista Grove Homes)는 1924년 설립됐으며, 13.5에이커 부지 위에 노회 중심으로 마을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자격은 목사나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은퇴한 이들로 한정되며, 입주자들에게는 매월 21끼의 식사는 공동으로 제공되며 나머지 식사는 각자가 취식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입주민들이 계획을 세워 매주 음악, 아트, 북클럽, 바이블스터디 등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특징으로 전해졌다.

세계최대 선교부인 미국 남침례교선교부에서 관계자가 선교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세계최대 선교부인 미국 남침례교선교부에서 관계자가 선교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두 곳 모두 개인 기부로 땅을 마련하고 건물을 세웠다. 한국 역시 은퇴선교사 마을을 세우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기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 상황과는 차이가 적지 않은 것들을 볼 수 있었고, 오히려 한국에서는 정부의 복지정책을 잘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 방문에서는 각 단체들의 사역을 소개받고, 한국선교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랜도에 있는 CCC국제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국제CCC 스티브 샐러스 총재와 대화 시간을 갖고, 선교단체와 미국교회와의 관계, 특히 선교에 상호 협력할 사항이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GMS 이성화 이사장은 “한국교회와 좋은 협력의 모델을 보여준 CCC에 감사드린다. 지역교회와 협력이 실제적으로 더 강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치몬드에 있는 남침례교선교부(IMB) 방문에서는 175년 선교 역사에, 현재 3000명 이상의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고 있는 IMB의 사역 노하우를 전해 들었다. IMB 폴 치트우드(Paul Chitwood) 총재는 파송단체와 지역교회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계 문제를 시작으로, 오늘날 IMB가 주력하고 있는 미전도종족과 언어종족별 접근에 대한 생각들을 나눴다. 이외 IMB 관계자들은 IMB의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선교단체와 교회와의 협력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과 선교사 멤버케어에 있어서의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된 정보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미주한인선교포럼에 참가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디아스포라 선교’라는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미주한인선교포럼에 참가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디아스포라 선교’라는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교단선교부 대표들은 이번 미국 방문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자원봉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였다. 올랜도 위클리프 국제본부를 방문한 시간에서는 번역, 커뮤니케이션, 그래픽 교육 등의 교육 분야, 행정 분야, IT와 컴퓨터 분야, 재정 분야에서의 자원봉사자 모집과 훈련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위클리프는 특별히 자원봉사자 모집과 관련해 별도의 자원봉사팀이 있는데, 자원봉사팀은 동원팀과 협력해 동원팀이 대학교에서 인턴 직원을 찾는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도 동시에 발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모집하는 자원봉사자는 100∼120명 정도로, 자원봉사자 모집은 주로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 기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CCC국제본부 역시 자원봉사팀이 별도로 운영 중으로, 2019년 한 해 동안 CCC 내 자원봉사자들이 일한 시간은 7000시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팀 관계자는 “자원봉사 덕분에 2019년 한 해 동안 1억2500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었다. 재정을 절약했을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신앙이 성장하고, 복음이 확장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며 자원봉사자 운용의 효과를 설명했다.

교단선교부 대표와 실무자들을 이번 미국 방문이 한국교회가 앞으로 세계교회와 제3세계 선교를 주도하는데 있어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GMS 전철영 선교사무총장은 “예산이나 사역 면에서 한국교회와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방대한 것을 보면서 도전이 됐다. 특별히 미국교회도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지역 교회를 어떻게 선교자원화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WMA 강대흥 선교총장은 “IMB의 경우 총회지원금이 1억 달러나 되고, 그것 말고도 전체 교회가 크리스마스 헌금을 선교비로 보내는데 그것이 1억7000만 달러나 된다. UMC는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데 관심을 가지기보다, 자기들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파송을 하고 있었다. 한국교회 선교사 파송에 있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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