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CE 반대운동 적극 동참, 홍보작업 앞장
“시대적 과제에 역량 결집, 불씨 역할할 것”

차별금지법 반대의 선봉에 나선 김제CE의 증경회장 나인권 장로, 현 회장 고미숙 집사, 전 총회면려부장 김형곤 장로.(사진 왼쪽부터)
차별금지법 반대의 선봉에 나선 김제CE의 증경회장 나인권 장로, 현 회장 고미숙 집사, 전 총회면려부장 김형곤 장로.(사진 왼쪽부터)

지평선의 고장 전북 김제에 들어서면 주요 길목 어디에서나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볼 수 있다. ‘가정파괴! 사회파괴! 교회파괴! 차별금지법(평등법) STOP.’

김제 관내 19개 읍면동은 물론이고, 지역의 거점교회 60여 곳에 내걸린 이 현수막은 기독청장년면려회 김제노회연합회(회장:고미숙 집사·이하 김제CE)가 설치한 것이다. 또한 주요 상가 및 번화가에는 차별금지법과 관련, 전단지를 비치해놓기도 했다.

김제CE는 올 회기 전국CE의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에 뜻을 같이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가장 먼저 현수막과 전단지를 동원한 홍보작업에 착수했다. 김제노회(노회장:문영곤 목사)와 소속 교회들에서도 이에 적극 협력하고, 관공서로부터 정식 부착 허가를 받는데도 성공해 모든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회장 고미숙 집사는 이렇게 말한다.

“차별금지법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 상당수의 이목을 끌고, 어느 정도는 그 문제점까지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적잖은 소득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로 전국 여러 지역에서 같은 형태의 캠페인이 벌어지며, 김제CE가 그 불씨 역할을 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김제CE는 조직적으로 크게 활성화되어 있거나, 재정이 대단히 넉넉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면려운동에 앞장서며 후배들을 지지해주는 선배들과, 헌신적으로 열정을 바치는 현역 회원들이 있어 무슨 사업에든 힘의 결집이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이번 사역에도 지난 회기 총회면려부장으로 섬겼던 김형곤 장로(대창교회)가 큰 역할을 했다. 면려사업은 기존 사업을 반복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 시대가 요구하는 사업도 찾아나서는 것이어야 한다는 김 장로의 조언은 김제CE와 전국CE가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진력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이다.

김제CE맨들에게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존재는 증경회장을 지낸 나인권 장로(김제새순교회)이다. 광역자치단체의원으로서 지난해 전라북도의회에 발의된 차별금지법제정 촉구안에 반대발언자로 나서 해당 법안을 저지시킨 주인공이다. 이만하면 김제CE가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에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는 게 결코 과장된 찬사가 아니라는 게 입증된다.

세 사람을 김제노회회관에서 만난 11월 13일은 마침 제21대 국회가 차별금지법 심사 기한을 2024년 5월 29일로 재연장한 직후였다. 전격적인 법안 통과가 우려됐던 상황이라 일견 다행스러운 결과로 여기면서도, 세 사람은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13년 동안 7번이나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치밀한 도전을 해올 것이 분명합니다. 일단 거대정당에서 당론으로 정해놓으면 기독정치인이라도 거스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해당지역 정치인들이 명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교회들이 사전에 반대 여론을 충분히 조성하고, 이를 가시적인 형태로 규합해 정치권에 전달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이에 김제CE는 올 겨울, 현수막 캠페인에 이은 두 번째 대장정을 준비하는 중이다. 기독법률가나 학자들을 강사로 초청한 가운데, 지역교회들을 순회하며 차별금지법의 문제점과 대응방안을 설명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마을 단위에까지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의 불씨들을 심어놓아, 꺼지지 않는 동력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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