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쌀 후원으로 추수감사 의미 더해

아프리카 24개 교회에 나눔행사를 진행한 도암교회 성도들이 감사예배로 한자리에 모여 있다.
아프리카 24개 교회에 나눔행사를 진행한 도암교회 성도들이 감사예배로 한자리에 모여 있다.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며 잠자리에 들었던 저희 가족들에게 오늘 이 양식은 하늘에서 내려주신 만나와 같습니다.”(케냐 부요부도암교회 성도)

“크리스마스에만 쌀밥을 먹을 수 있는데, 여러분 덕분에 이른 크리스마스를 경험하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케냐 야기엘라교회 성도)

한 봉지도 가득 채우지 못한 적은 양의 쌀이었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늘의 만나’였고, 미리 경험하는 ‘크리스마스’였다.

기본 생계조차 해결하지 못해 시름하던 때에, 이역만리 대한민국의 농촌 작은 교회가 보내준 쌀은 기적과도 같은 선물이었다. 이 선물은 철옹성과 같은 무슬림의 마음도 열게 만들었다. 들어도 생경한 한국의 교회가 종교 차별없이 생명의 식량을 나눠 주는 것으로, 그들의 입에서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라는 고백이 터져 나오게 했던 것이다.

경북 의성 도암교회(오용균 목사)는 올해 추수감사의 기쁨은 이처럼 남달랐다. 도암교회 성도들은 들녘의 추수를 마친 최근에, 아프리카 오지의 성도들을 위해 사랑의 쌀 나눔으로 추수감사를 기념했다. 이번에 도암교회가 섬긴 대상은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의 24개 교회 2500여 명이었다. 1인당 4㎏의 쌀을 지원했으니, 선교지를 향한 사랑만큼이나 쌀의 양도 컸다.

도암교회로부터 쌀을 선물받고 기뻐하는 아프리카 오지의 성도들.
도암교회로부터 쌀을 선물받고 기뻐하는 아프리카 오지의 성도들.

복음과 훈련 중심으로 선교를 펼치는 빛세계선교회(대표:목미향 선교사)를 통해 해외선교 사역을 펼치는 도암교회는 그동안 교회 4곳을 건축하고, 케냐에는 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또한 현지 아이들과 자매결연해 매달 후원활동도 하고 있다.

이번에 아프리카의 성도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 중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꺼이 쌀나눔 사업에 동참했다. 이를 위해 도암교회 영농부에서 아프리카의 10개 교회에 전달할 쌀을 책임졌고, 오용균 목사 가정을 비롯해 모든 성도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14개 교회를 섬겼다.

도암교회가 헌신해 준비한 쌀은 빛세계선교회 소속 자국민 선교사에 의해 현지인들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쌀을 전달하는 장면, 쌀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현지 성도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도암교회에 도착했다.

추수의 기쁨을 선교지 성도들과 나눈 영상을 시청한 도암교회 성도들은 아프리카 오지의 성도들이 기도와 성령충만으로 어려운 시간을 믿음으로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무슬림에게도 참 진리가 흘러가기를, 무엇보다 아프리카 국민들에게 육의 양식뿐 아니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영의 양식도 충만하기를 기도했다.

오용균 목사는 “새로운 방식의 선교지 섬김이 선교에 대해 다시금 한마음을 갖게 한 뜻깊은 계기였다”고 평가하면서 “올해는 추수의 감사를 나눔으로 기쁨을 누린 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교인이라 해봐야 고작 12명. 하지만 22년째 자립교회로써 왕성한 선교까지 감당하는 도암교회 추수감사 모습에서 진한 감사의 향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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