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 소중한 가치 알리는 마중물 되길”

서양신학자가 미처 발견못한 6가지 카이퍼 관련 내용 담아
유럽·아프리카 보급 큰 보람 … 선교적 영향력 확대 힘써야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원장 정성구 박사가 11월 8일 자신의 저서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 독일어판과 불어판 번역 출판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 자리에는 배광식 총회장을 비롯해서 길자연 목사(전 총회장), 이재훈 목사(한동대 이시장), 황봉환 박사(전 대신대 부총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이재서 총장(총신대), 최대해 총장(대신대),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대표) 등 내로라하는 교계 인사들이 총출동해서 축하했다. 정성구 박사에게 출판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자신의 저서를 들고 웃고 있는 정성구 박사. 정 박사는 11월 8일 &lt;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gt; 독일어판과 불어판 번역 출판 감사예배를 드렸다. 정 박사는 한국 신학자들의 책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한국 신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저서를 들고 웃고 있는 정성구 박사. 정 박사는 11월 8일 &lt;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gt; 독일어판과 불어판 번역 출판 감사예배를 드렸다. 정 박사는 한국 신학자들의 책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한국 신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이 독일어와 불어판으로 번역된 계기를 설명해 달라.

=한국어판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은 2010년에 발행했다. 이 책은 3판을 찍었고 카이퍼에 대해 한국인이 쓴 책이 없었던 때였기에 관심을 받았다. 나는 1972년 네덜란드 유학을 갔을 때부터 카이퍼에 심취해 연구하였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고 정리했다. 설교와 강연과 저작을 통해 그의 사상과 삶을 소개했다. 최근 독일 선교사로 40년 사역을 하고 있는 권누가 선교사와 프랑스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칼빈수양관을 설립 운영하는 최마가 박사가 번역에 나서줘 출판이 성사되었다.

▲출간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찍이 선교신학자 요한네스 벌까일 박사는 아시아의 신학이란 번역 신학 또는 화분갈이 신학이라고 평가한 바 있었다. 과거 한국의 신학은 서구 학자들의 이론을 번역해서 소개하는 수준이라고 낮게 본 것이었다. 또 미국 역시 대륙의 철학과 신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시절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저의 책이 번역되어 유럽대륙에 보급된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낀다. 또 불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권에서도 사용될 것이다. 두 권의 책이 유럽과 아프리카에 개혁신학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이란 책의 특징은 무엇인가?

&lt;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gt; 독어, 영어, 불어판(왼쪽부터).
&lt;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gt; 독어, 영어, 불어판(왼쪽부터).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에는 서양신학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여섯 가지 내용이 있다. 첫째 칼빈과 카이퍼의 연속성을 취급했다. 19세기 카이퍼는 16세기 요한 칼빈의 사상을 부흥시키고, 더 광범위하게 칼빈주의 신학을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했음을 지적했다. 둘째 카이퍼의 성령론을 밝히 제시했다. 칼빈이 성령의 신학자였듯, 아브라함 카이퍼도 위대한 성령의 신학자였다. 카이퍼의 성령론은 인간의 영적인 변화만 아니라 창조, 중생, 보존, 섭리 등 삶의 모든 영역에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간섭하신다는 것이었다.

셋째 서양학자들이 간과했던 카이퍼의 설교론과 목회론도 심도 깊게 다뤘다. 설교는 신학의 꽃이요 열매다. 칼빈도, 카이퍼도 교의학 뿐만 아니라 위대한 설교자였으며 실천신학의 대부였다. 넷째 서양학자들에게 아브라함 카이퍼 하면 대부분 일반은총론이 전부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카이퍼의 특별은총론, 즉 하나님의 거저주시는 은총의 교리를 더 깊게 다루었다. 또한 일반은총은 특별은총을 기반으로 나온 것임을 밝혔다. 다섯째 카이퍼의 경건론을 다루면서 칼빈과 비교했는데 카이퍼의 경건론은 칼빈의 경건론보다 오히려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었음을 주장했다. 여섯째 카이퍼의 선교론을 처음으로 다루었다. 카이퍼는 근대 선교의 출발인 에든버러선교대회(1910) 전 1871년에 이미 선교정책을 정리했다. 특히 1896년의 카이퍼의 메시지는 ‘개혁주의 선교의 대헌장’이라고 불렸다. 그는 선교가 교회 중심이어야 한다고 주창, 세속화된 유럽 신학계와 교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카이퍼의 사상과 삶을 통해 한국교회가 배워야 할 점은.

=한국교회에 뿌리내린 역사적 칼빈주의 신학과 한국교회 성장의 배후에 하나님의 주권이 움직이고 있음을 믿어야 한다. 비록 지금 한국교회가 물량주의와 인본주의로 이전보다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교회의 선교적 영향력은 세계적으로 대단하다. 국제행사들이 한국교회의 지원과 협력이 없으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카이퍼의 사상 중 중요한 것이 영역주권인데 구원받은 데서 멈추지 말고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을 위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또 카이퍼는 기독교 세계관의 우수성과 그 세계관의 전파를 위해 언론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구조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졌다. 카이퍼는 메시지는 말과 문서로 전파된다고 생각해서 설교와 신문의 역할을 중요시했다. 하나님의 뜻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메시지를 갈고 닦기에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이 사회 내에 선교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계획이 있다면.

=아브라함 카이퍼 어록집을 만들고 싶다. 이번 독어어판, 불어판 번역 출판 감사예배를 드린 11월 8일은 아브라함 카이퍼 서거 10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낸 수십권의 책은 아시아, 남미, 유럽 등 10여개 언어로 번역됐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여러분들의 도움에 힘입었다. 부디 후배 신학자들의 연구에도 관심과 후원을 보여줘 그들의 신학이 외국어로 번역되고 활발한 신학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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