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기독교 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코로나를 비롯한 전 지구적인 위기 상황 가운데 무엇보다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신뢰도를 확보해야 하는 요청 속에서 기독교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14개 회원학회 20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한국기독교학회(회장:왕대일)는 10월 31일 온라인으로 ‘제50차 국제/국내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뉴노멀시대, 빛을 만나다’로, 세상에 교회와 신학이 어떠한 빛을 비춰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교회의 사명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으로 꾸민다.

먼저 해외 종교 신학 분야 전문가들이 뉴노멀 이후의 삶과 종교의 역할에 대해 조명한다. 마이칼 틸리(독일 튀빙엔대학교 신약), 펭강 양(미국 퍼듀대학교 종교사회학), 죠수아 버만(이스라엘 바일란대학교 구약), 엘리자베스 살라자르-산자나(칠레 복음주의대학교 조직신학), 케빈 정(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 기독교윤리) 등 각 대륙별 석학들이 주제 강연을 펼친다.

이어 14개 회원학회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나서 ‘질병에 관한 성서적 관점’, ‘성찬 신학의 재구성’, ‘공공신학과 기독교 교육의 방향’, ‘치유 공동체’, ‘온라인 예배’, ‘실천적 과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기독교가 당면한 다양한 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왕대일 교수(감리교신학대)는 “2년 가까이 지속돼 온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저물어가면서사회적으로 뉴노멀,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이때, 한국교회는 세상에 무슨 메시지를 전해야 하며, 어떻게 신학적 기준을 변모해야 하고, 기독교는 어떤 좌표를 찍을 수 있을지 대화를 나눠보려 한다”며 “하나의 주제로 모이는 만큼, 세계학자들의 조언을 듣고 한국 신학자들의 자기반성과 소망을 학술의 이름으로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외학자 초빙을 담당한 이윤경 교수(이화여대)는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 가운데 다른 배경 속에 다른 주제를 다룬 이들이 보내온 메시지의 공통점은 ‘새로운 시대에도 여전히 교회가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이 있다’라는 것”이라며 “다만 교회가 요구받는 역할은 종교성이 아니라 영성이다. 물질 중심 사회, 비대면으로 인간성을 상실한 사회일수록 오히려 종교의 근본적인 힘, 영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독교학회는 1970년 한국신학공동학회라는 이름으로 제1회 학술대회를 시작한 이래 올해로 50번째를 맞았다. 성서적 시각으로 ‘희년’을 맞은 가운데 향후 한국 사회와 교회, 그리고 신학계에 실천의 장을 형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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