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제24회기 지역대표 연차회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교 방향 모색
“거대한 가속력으로 변화하는 세상 걸맞는 전략적 스펙트럼 가져야” 공감

“고통스럽더라도 기존 사역에 대한 과감한 수정과 포기, 혹은 전환을 통해 선교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이성화 목사, GMS)가 제24회기 지역대표 연차회의를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서 개최했다. ‘포스트 팬데믹에서의 전환’을 주제로 한 연차대회에는 이사장 이성화 목사를 비롯해 본부 리더십, 16개 지역선교부 지역대표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GMS 선교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사장 이성화 목사는 “지금은 모든 것을 리셋(Reset)해야 할 때다. 중요한 것과 필요한 것들은 남기고, 중요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지워야 한다”며 연차대회가 실제적인 ‘전환’을 고민하고, 이를 통해 다시금 GMS와 교단의 선교 DNA를 깨울 수 있기를 기대했다.

GMS 제24회기 지역대표 연차회의 참석자들이 GMS 선교의 전환을 다짐하고 있다. 연차회의에는 본부 리더십과 지역대표들 외에 미얀마지역위원장 김영복 목사(성실교회)와 태평양지역위원장 황일동 목사(성진교회)도 참석해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GMS 제24회기 지역대표 연차회의 참석자들이 GMS 선교의 전환을 다짐하고 있다. 연차회의에는 본부 리더십과 지역대표들 외에 미얀마지역위원장 김영복 목사(성실교회)와 태평양지역위원장 황일동 목사(성진교회)도 참석해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GMS 선교에 대한 자성과 함께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대한 가속력을 가지고 변화하는 세상에 걸맞는 선교 사역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스펙트럼을 가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선교사무총장 전철영 선교사는 ‘포스트 팬데믹에서의 선교 이슈와 GMS의 사역 전환’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GMS는 선교사 숫자와 사역 열매에서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아시아 지역 편중, 선교사 고령화, 현지인과 필드 중심 사역 부족, 전략적 재배치 어려움, 선교사 은퇴와 복지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지부 중심의 필드 구조 역시 한계가 있어 “지부의 역할이 행정서비스로만 한정돼 있고, 사역 지도나 멤버케어, 연합과 네트워크에 대한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선교의 주체가 되어야 할 파송교회가 선교사에 대한 후원과 기도에 그치고, 선교사들이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교단선교부에 대한 정체성이 약해진 점, GMS가 소달리티도 아닐뿐더러 건강한 모달리티의 연속성이 되지도 못하는 상태라는 점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결론적으로 전 선교사는 “새로운 세상에서는 기존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살아남기가 어렵고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GMS 역시 새로운 세상에 맞는 사역의 변신 혹은 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구체적인 선교전략으로 ‘사람 중심’ ‘현지인 중심’ ‘교회 중심’ ‘네트워크 중심’으로의 사역 전환을 제안했다.

부이사장 김장교 목사(서성로교회)는 GMS 미래 선교전략에 있어 ‘수평적 사고’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김 목사는 수평적 시각에 대해 “처해진 상황 속에서 주어진 기준 안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익숙한 가정(假定)과 단정적인 가정을 버리고 정확한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를 GMS에 적용할 때 가장 당면한 아젠다는 “본부나 필드 선교사들이 자립하고 자생적으로 운영되어질 수 있는가”라고 판단했다.

이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김 목사는 “전국 교회를 선교에 선교적인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로 구분해 이를 바탕으로 선교사들을 발굴하고, 선교를 독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GMS 이사들의 이사비를 전폭적으로 늘여 GMS본부가 자생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선교사들에게 보내는 후원금은 전적으로 필드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김 목사는 “이를 위해서는 전국 교회의 심장을 뜨겁게 할 수 있는 선교사들의 프로화와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대표들은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이와 더불어 정체된 지역선교부 제도, 선교 재정 확충, GMS본부 구조 개선 등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길 선교사(중총공사 대표)는 “지역선교부는 10여 년 전부터 이야기됐지만 아직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지역대표와 인사와 재정, 행정 권한을 주지 않으면 리더십이 생기지 않는다. 한두 지역에서라도 시험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선교부로의 전격적인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삼열 선교사(서남아시아 지역대표)는 “선교사들이 본부의 지시대로 안 움직인다는 지적이 있는데, 선교사들을 파송교회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이번 코로나19 때도 본부에서는 귀국하라고 하지만, 파송교회가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 못 들어온다”며 선교사들이 파송교회와 본부 행정 사이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설명하고, 파송교회 이사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본부가 행정 통일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김귀영 선교사(동남아이슬람 지역대표)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재정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선교사들은 목숨을 걸고 선교할 준비가 돼 있는데, 본부와 이사들은 목숨을 걸고 재정을 후원할 준비가 돼 있나? 풀링시스템 등 안정적인 재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행정사무총장 강인중 선교사는 “GMS는 교단이 선교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만든 기관으로, GMS의 최우선은 선교하는 일이고, 거기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행정에 있어 선교사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선교사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연차대회에서는 16개 지역선교부 현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지역대표들은 연차대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입장문 형태로 정리해 발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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