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축소진행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관계자들이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전 세계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지친 이때, 기독교의 핵심 가치인 ‘사랑’으로 위로를 건네고 새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주제는 ‘Pray’, 기도로 정했다. 배혜화 집행위원장은 “너무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가 함께 기도하고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자는 뜻으로 주제를 잡았다”고 말했다.

배 집행위원장은 10월 21일 서울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열린 ‘제18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희망과 위로를 이야기하는 영화제에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 영화제는 11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진행한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매년 부활절부터 성령강림절까지 기쁨의 50일 기간에 개최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연말로 시기를 늦춘 데 이어 일정 역시 크게 단축했다. 서울시가 방역을 위해 영화제 개최에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인데, 그 결과 이번 영화제는 개막식과 폐막식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축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위기라고 할 수 있지만 주최 측은 오히려 기회가 되기를 소망했다. 배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소의 인원과 재원으로 하지만,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 무료 상영을 결정했다. 그동안 영화 관람의 기회와 여유가 없었던 지방의 미자립교회 목회자들도 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온오프라인 병행 방안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짧은 일정 속에 올해 영화제에서는 상영작 수도 6편에 불과하다. 예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다. 개막작은 <가나안 김용기>로 1966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일가 김용기 장로의 일대기를 조명한 작품이다. <제자 옥한흠>의 김상철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로, 가나안 농군학교 설립자인 김 장로의 근로, 봉사, 희생의 삶과 사상을 통해 좌절과 낙망이 넘치는 요즘 시대에 소망을 발견해 본다. 폐막작은 죽음이 난무하는 미얀마 내전 지역에서 의료 봉사단체를 조직해 생명을 구하는 유뱅크 가족의 사역을 다룬 <프리 버마 레인저스>다. 그리스도 안에 서서 사랑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든 일을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도전과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마을 교회 공동체를 대접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마담 바베트의 이야기를 다룬 1987년작 고전 <바베트의 만찬>과 학생들 간에 벌어진 흔한 다툼이 SNS 상에 공개돼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져가는 세태를 꼬집은 필리핀 영화 <존 덴버 죽이기>, 가난 때문에 아이들을 사회복지기관에 뺏긴 한 가장이 다시 아이들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여정을 그린 <아버지의 길>, 그리고 애니메이션 <십계>까지 개막작을 제외한 5편의 작품은 영화제 기간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조현기 프로그래머는 “매년 20~30편의 영화를 소개했지만 정작 뜻깊은 작품이 사장된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며 “올해 작품 수는 적지만 신앙적, 사회참여적으로 의미있는 영화를 준비했다. 제한된 기간 안에 기독교 문화를 모르는 이들이 한두 편 만이라도 접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관람은 영화제 기간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http://onfifn.com)을 통해 작품 당 500명에 한해 가능하며, 각 영화에 대한 시네토크도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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