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산 목사 ‘평생아카데미’ 개설하고 목회자 성숙 도와
‘공부와 독서하는 사람’ 정체성 중요 … 실력향상 힘써야

평생아카데미의 프로그램은 목회자를 위한 대안신학교인 ‘평생아카데미’와 목회자 독서클럽인 ‘평공목’이 대표적이다. 백금산 목사와 독서클럽을 하고 있는 교역자들의 모습.
평생아카데미의 프로그램은 목회자를 위한 대안신학교인 ‘평생아카데미’와 목회자 독서클럽인 ‘평공목’이 대표적이다. 백금산 목사와 독서클럽을 하고 있는 교역자들의 모습.

목회자의 성숙을 도와 한국교회 부흥을 선도하고 있는 백금산 목사(예수가족교회, 평생아카데미 대표)가 10월 들어 평생아카데미 과정을 새롭게 개설했다. 이번에 열리는 강좌는 ‘개혁파 조직신학 서론’으로 5솔라, 언약신학, 신앙고백을 주로 소개한다. 목회자의 ‘평생공부’, ‘종합적 공부’를 주창하고 있는 백금산 목사에게 사역의 의미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목사님께서 마련하신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을 소개해 달라.

=20여 년 전 예수가족교회를 개척하면서 동시에 평생 공부하는 목회자를 위한 사역, 부흥과 개혁사를 통한 기독교 문서사역을 함께 시작했다. 현재 목회자를 위한 사역은 크게 일종의 대안신학교인 ‘평생아카데미’와 평생공부하는 목회자를 위한 ‘평공목 독서클럽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목회자 독서클럽)이 있다.

▲먼저 ‘평생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평생아카데미 커리큘럼은 6개 분야의 주제로 되어 있다. ▲공부법 강좌 ▲권별 성경공부 강좌 ▲성경신학 강좌 ▲역사신학 강좌 ▲조직신학 강좌 ▲실천신학 강좌다. 공부법 강좌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에 속한 다양한 학문의 연구방법과 추천도서를 공부한다. 권별 성경 강좌는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를 포괄하며, 성경신학 강좌는 성경전체를 하나님 나라와 구속사와 언약의 관점으로 관통하는 ‘성경의 맥’ 강의를 한다. 역사신학 강좌에서는 <기독교 강요>를 강의하며, 조직신학 강좌에서는 이번 학기에 개설하는 ‘개혁파 조직신학 서론’, 실천신학 강좌에서는 ‘기독교 정치학’ 강의 등을 조망한다.

평생아카데미 대표 백금산 목사. 백 목사는 목회자는 평생 공부하여 성도에게 성경의 심오한 진리를 전하는 설교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평생아카데미 대표 백금산 목사. 백 목사는 목회자는 평생 공부하여 성도에게 성경의 심오한 진리를 전하는 설교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강좌를 개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교회가 건강하려면 목회자들이 성숙해야 하고, 목회자들이 성숙하려면 목회자들이 평생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이 설교와 가르침을 통해 성도들을 바로 세우고 바른 삶을 안내하려면 목회자들의 신학적 수준이 뛰어나야 하는데 이런 실력 함양은 신학교 3년 기간으로는 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신학교 교육 과정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다. 그보다는 목회자는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오늘날 목회자들은 마치 경영자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종교개혁 이래로 개혁교회 목회자의 모델은 신학자상이었다. 개혁파교회 목회자들은 가톨릭교회와 차별되기 위해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여 교회를 세워가는 역할을 했다. 목회자의 수준이 교회의 수준을 좌우하기에 목회자의 사명은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감당하기에 신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 공부해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신학교에서 목회자 후보생들이 배우는 공부의 양은 매우 적다. 예를 들어 모세오경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려면 최소한 관련 서적 10권은 읽어야 한다. 그러나 신학교에서 이 정도를 독서하기 쉽지 않다.

어떤 이들이 신학교를 졸업해도 설교에 자신이 없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신학교에서 배운 게 없다고 푸념한다. 사실은 신학교 커리큘럼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신학은 평생 공부해야 할 분야라는 사실을 간과한 말이다. 목회자들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30년 동안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어야 한다. 공부를 계속하면서 신학교에서 배운 바를 눈덩이를 굴려나가듯이 업그레이드 해야 시간이 갈수록 설교와 신학의 안목을 갖게 된다.

▲평생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대 신학은 4중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주경, 역사, 조직, 실천신학 분야다. 이를 종합적으로 골고루 공부해야 한다. 주경신학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성경 전체를 하나님이 계시해 주신 시간적 순서에 따라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다. 역사신학적 공부란 2000년 교회 역사를 통해 성경 전체가 어떻게 이해되고 적용되었는지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조직신학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성경 전체를 논리적인 순서에 따라 주제별(교리별)로 종합적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실천신학적 공부는 성경전체를 실천적인 관심에 따라 해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 4중 신학 커리큘럼이 고르게 배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만 시간을 투자하고 그렇지 않은 주제는 소홀히 한다면 균형있는 가르침을 시행하기 어렵다.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이해할 때 오감을 다 동원해서 파악하는 것처럼 네 가지 신학분야는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이번에는 평공목 독서클럽 소개를 부탁한다.

=평공목이란 ‘평생 공부하는 목회자’의 약자다. 평생 공부하는 목회자가 되는 좋은 방법은 목회자 독서클럽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개혁파 목회자들은 함께 모여 공부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츠빙글리가 인도한 ‘프로페짜이’, 제네바에서 칼빈이 인도한 ‘콩그레가시옹’, 영국 청교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프로페사잉’과 ‘콘퍼런스’ 등은 좋은 목회자 공부 모임의 모델들이다. 평공목을 통해 주경, 성경, 역사, 조직, 실천 신학분야의 필독서들을 균형있게 읽어갈 수 있다.

목회자의 제1사역은 공부다. 그리고 공부의 99%는 독서가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배양된 실력이 설교에 녹아나야 한다. 목회자들이 신대원을 졸업 후 실력향상을 위해서 상급신학과정에 진학해 석박학위를 취득할 필요는 없다. 공부하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학위 공부는 좁은 분야를 깊이 파고 드는 것이기에 신학교 교수 사역을 할 바가 아니라면 자칫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또 성경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목회를 잘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으나 이 역시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기에 이 방법만 최고라고 여겨서는 안된다. 목회자는 모든 신학분야를 고르게 공부하되 조급해 하지 말고 평생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www.rnrminist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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