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총회장 상근직’ 규칙개정안 통과
고신, “전광훈 목사 이단성 … 교류 금지”

예장고신 제71회 총회가 김해중앙교회에서 진행됐다. 매년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총회를 개최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3년만에 장소를 옮겼다.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각 교단마다 총대 분산 및 감축 등 대책을 마련해 총회를 마친 가운데, 예장통합과 예장고신은 이례적으로 모든 총대가 한자리에 모여 총회를 진행했다.

예장통합 제106회 총회가 열린 한소망교회에 1500여 총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총회장에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총대들만 입장이 허용됐다.
예장통합 제106회 총회가 열린 한소망교회에 1500여 총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총회장에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총대들만 입장이 허용됐다.

예장통합, '총회장 상근제' 변경…실현 여부 불투명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통합 제106회 총회가 9월 28일 경기 파주시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에서 열렸다. 예장통합은 앞서 한소망교회 외 인근 거룩한빛광성교회와 일산명성교회에 총대들을 분산시킨 뒤 세 곳을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지자체 및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두 개 교회는 예비장소로 둔 채 모든 총대들을 한 곳에 모았다. 대신 회의장 입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모두 마친 뒤 PCR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된 이들에 한해 허용했다. 총회에 앞서 2차 접종을 마친 총대 비율은 90.79%였으며, 이외 1차 접종완료자 및 미접종자는 각각 교회 내 별도 공간에서 영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기존 3박 4일의 일정을 하루로 단축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하기로 공지한 만큼, 예장통합 제106회 총회는 개회와 동시에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임시 절차를 채택했다. 곧바로 이어진 임원 선거에서는 직전회기 목사부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총회장직을 자동 승계했고, 지난 2018년 이후 4년만에 경선으로 치러 관심이 모인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이순창 목사(연신교회)가 2016년 낙선 이후 5년만에 다시 나선 정헌교 목사(강서교회)를 제치고 당선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단독 출마한 이월식 장로(경기중앙교회)가 무난히 자리에 올랐다. 이외 총회 임원은 선출이 아닌 총회장이 직접 조직하는 교단 규정에 따라 선거 직후 구성이 발표됐다. 신임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1년 6개월을 견뎌내며 취임하는 총회장에게 기대와 요구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위기는 본질로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교회가 함께 복음으로 돌아가 새로워지고, 교회의 공공성과 공적복음을 회복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도록 애쓰겠다”는 취임 소감을 전했다.

예장통합은 이번 총회에서 현재 비상근직인 총회장을 상근직으로 변경하는 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켜 눈길을 끌었다. 총회장이 재임기간 주 5일 총회에 상근하며 시무교회에서는 안식년에 준하는 휴무로 하지만 제반 비용은 교회가 부담하는 것으로 하며 부득이한 경우 예외로 할 수 있다는 게 개정안의 골자다. “총회장의 안정적인 직무 수행 및 총회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 확보를 위해서”라는 규칙부의 도입 배경 설명에 총대들은 그대로 보고를 받았고, 총회장 상근제를 이번 회기부터 적용키로 했다. 다만 류 총회장은 이튿날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상근제를 도입하기에 구조적으로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준비될 때까지는 안 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는 만큼 즉각 시행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구조ㆍ제도를 보완해가며 3~4년 두고 보다가 안 되면 폐지, 잘 되면 안착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개혁교회 정치 원리에 맞지 않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뜻과 함께 자신은 상근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규칙부 보고 시에는 또한 총회 회의 기간을 기존 3박 4일에서 2박 3일로 조정하는 개정안도 통과됐다. 예장통합은 과거 4박 5일에서 한 차례 줄인 데 이어 이번에 하루를 더 단축하며 불필요한 일정은 줄이돼 밀도를 높이는 정책회의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한편 ‘조건부 세습’ 허용 논란이 불거지며 현장에서 충돌이 예고됐던 헌법위원회의 시행규정 개정안 청원은 총회 전부터 거센 비판에 부딪친 헌법위원회가 자체적으로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보고하면서 분란없이 마무리됐다. 앞서 공개된 헌법위 청원사항에는 ‘해당 교회에서 이전에 사임 또는 은퇴한 위임(담임) 목사 및 장로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5년 이후에 위임(담임) 목사로 청빙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헌법 정치 제28조 제6항 1, 2호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세습금지법을 무력화하는 시도”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교회 밖에서도 청원 철회를 촉구하는 교계시민단체와 교단 내 목회자들의 시위가 계속됐고, 결국 헌법위는 해당사항을 보류하고 한 회기 더 연구해 보고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밖에도 3개 노회가 헌의를 올리며 교계의 이목이 집중된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의 이단 사이비성 여부 심의 요청에 대해서는 앞서 이단대책위원회가 전 목사가 소속된 대신복원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보류키로 한 결정이 유지됐다. 일부 총대들이 이대위의 연구 및 심의 보류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관련해 추가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반면 이대위는 인터콥선교회(최바울 대표)에 대해서는 현재 ‘예의 주시 및 참여 자제’보다 강화된 ‘참여 금지 및 예의 주시’로 결의할 것을 요청했으나 계속된 총대들의 반대 의견 표명에 1년 더 연구하기로 했다.

회의는 이대위 보고를 끝으로 마쳤으며 이날 다루지 못한 회무는 총회 임원회에 일임했다. 일정 관계 상 열리지 못한 각 부 및 위원회 모임은 10월 6~8일까지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이어진다.

예장고신 제71회 총회가 김해중앙교회에서 진행됐다. 매년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총회를 개최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3년만에 장소를 옮겼다.

예장고신, "전광훈 이단성…'참여 및 교류 금지'"

예장고신 제71회 총회가 9월 28~30일 김해중앙교회(강동명 목사)를 비롯한 인근 인근 네 개 교회에서 열렸다. 예장고신은 매년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총회를 개최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지역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감안해 23년만에 타 지역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시시각각 바뀌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한 주에 하루씩 총 3주에 걸쳐 총회가 진행된 반면, 올해는 철저한 방역 속에 3일 연속 회무를 이어갔다. 예장고신은 총회에 앞서 총대들에게 참석 전 72시간 내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아 음성 확인을 받고 올 것을 당부했고, 현장에서도 자가진단 키트를 활용한 코로나19 검사를 재차 실시했다.

총회는 총대 536명 중 530명이 참석해 개회했다. 이어진 임원 선거에서는 70회기 부총회장 강학근 목사가 총 투표 수 531표 중 513표의 찬성표를 받아 총회장에 당선됐다. 2파전으로 치른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지난해 낙선의 아픔을 겪고 재도전에 나선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가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단독 출마한 김재현 장로(진주동부교회)가 무난히 뽑혔고, 3년 임기를 마친 이영한 사무총장은 총대들의 재신임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강학근 신임 총회장은 “암울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교회가 다시 빛을 발하려면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 다음세대를 준비하며 민족과 국가를 깨워야 한다”며 “교단 설립 70주년 맞은 고신교회가 회개와 회복, 전진의 역사를 이뤄가도록 총회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관심이 모아진 부분은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 여부였다. 이날 이단대책위원회는 전 목사에 대한 보고에서 신학사상과 이단 옹호 행적, 비성경적 발언 등을 들어 그를 ‘이단성이 있는 이단 옹호자’로 규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보고 관련 일부 반대 발언이 이어지는 등 격론이 벌어졌지만, 총대 전반의 동의를 얻어 결국 내용을 일부 수정해 ‘이단성 있는 이단단체 옹호자’ 규정하고, ‘참여 및 교류 금지'를 결의했다. 전 목사 외에도 예장고신 제71회 총회는 인터콥선교회(대표:최바울 선교사)를 ‘심각한 이단성이 있는 불건전한 단체’로 규정하고 ‘참여 금지 및 교류 금지’키로 했다. 예장고신은 지난 2016년 제66회 총회에서 인터콥을 불건전 단체로 결의한 바 있으며 이번에 이보다 한층 강화된 결의를 한 것이다. 이대위는 인터콥의 극단적 세대주의, 신사도운동 등 기존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것과 더불어 최근 코로나19 정국에서 666 이단사상이나 백신 음모론 등을 유포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예장고신은 두 개 노회에서 질의한 영상예배에 대한 신학적 입장 요구에 ‘영상예배와 비대면 예배는 비성경적’이라는 신학교육부의 보고를 그대로 받아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예장고신 제71회 총회는 첫째 날 김해중앙교회에서 회무를 진행했으며 이튿날 각 부서 별로 4개 교회로 흩어져 회의를 진행한 뒤 마지막 날 김해중앙교회에 다시 모여 회무를 처리하고 폐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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