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영 선교사
김귀영 선교사

“고 서만수 선교사님은 저에게 영적 아버지 같은 분이십니다. 14년 6개월을 함께 했습니다. 암 진단을 받으신 후 3개월 가량은 저에게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강단을 맡기셨습니다. 2009년 9월 16일 소천하시기 전 마지막 주일 1부 예배를 같이 드렸는데, 예배 후에 ‘오늘 말씀에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말씀 앞에서 그만큼 겸손하셨던 분입니다.”

인도네시아 김귀영 선교사(GMS 동남아이슬람지역선교부 지역대표)는 지금도 서만수 선교사의 그 말씀이 유언처럼 가슴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선교 5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서만수·정소라 선교사를 비롯한 초창기 인도네시아 선교사들의 노고를 더 기억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선교지가 훨씬 열악했던 시절, 개척 정신과 열정으로 모든 것을 감내한 선배 선교사들의 발걸음을 잘 계승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대학생 사역, 교수 사역, 무슬림 전도, 가정교회 개척 등 다양한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이기도 하지만, 무슬림 선교의 지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입국하기 전 첫 성 여리고와 같은 나라입니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이슬람 국가들이 서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이 예수를 믿으면 이들을 훈련하여 다른 이슬람 국가에 선교사로 파송할 수 있습니다.”

실제 그가 전도와 제자훈련 강사로 섬기고 있는 인도네시아 선교훈련원(WP)에서는 인도네시아 선교사 25가정을 다른 나라로 파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선교의 전초기지로 다른 이슬람 국가에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 전략적인 국가인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인도네시아 선교에 더욱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는 것과 더불어, 한국 내 무슬림 선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슬람을 경계하되, 사랑해야 하며, 그 사랑은 적극적으로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나누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종교를 바꾸는 것은 그들에게 아주 어려운 결단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이웃이 되어 주고, 그리고 성령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주저 없이 복음을 전해야 한다. 솔직하고 진정어린 마음으로 복음을 전할 때, 복음이 그 마음에 녹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슬림들은 자신들이 혐오하는 단어들을 전도에 사용하면 바로 거부를 하는데, 때문에 그들에게 적합한 전도방법을 숙지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영국 등에서 무슬림 전도 훈련을 인도한 바 있는 그는 “바라기는 수천 명의 무슬림 대상 전도자가 한국교회에 세워지면 좋겠다”며 무슬림 전도 훈련에 교회와 노회, 연합회 차원에서의 관심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