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배광식 목사 취임 대담]
기도운동 전국조직화…교회 노회 집회 열고 대규모 기도회 연다
기도집회 사례비 없애고 미래자립교회에 재정 절반 지원 계획
총회본부 전문성 높여, 행정 신속하고 투명 공정하게 운영토록

※ 총회장 배광식 목사의 대담 전문은 9월 28일 기독신문 웹사이트(www.kidok.com)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제106회 총회 파회 이튿날인 14일 오전 총회장 배광식 목사를 대암교회 목양실에서 만났다. 배광식 총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어려움에 있는 산하 기관과 교회, 교단 목회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동행하는 총회, 산적한 현안과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는 은혜로운 총회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내 임기의 핵심은 기도”라는 배 총회장의 방향성이 어떻게 은혜로운 동행으로 이어갈 것인지 들어봤다. 

 

▲총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취임 소감을 짧게 나누신다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어려운 때에 총회장을 맡았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께서 총회장을 맡기신 것은 사명이 있기 때문인 줄 믿습니다. 낙심해 있는 목회자들의 마음을 펴게 하고, 한국교회와 교단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총회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총회 준비과정과 성과를 나누신다면.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이기에 협의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106년의 총회 역사를 끊을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기에 담대함으로 진행해 나갔습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철저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총회 파회 후 울산시로부터 방역체계를 잘 구축하고 안전하게 치렀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무사히 마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주님의 뜻이 있는 줄 믿습니다.

 

▲어떤 기조로 교단을 운영하실 계획인가요.

=공정하게 운영할 것입니다. 집행에 있어서 특권의식을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소탈하고 격의 없습니다. 교단도 그렇게 운영하겠습니다. 임기동안 총회행정의 신속과 투명을 구체화하고 싶습니다. 프로세스에 따라 서류접수나 집행 결과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신속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총회본부가 전문성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 지 고심이 큽니다. 지금은 아부하고 줄타기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총회임원들에게도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고, 이권 개입 불가를 강조했습니다. 은혜로운 동행의 길에 총대님들과 전국교회의 기도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1년간 학습한 교단의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이며, 반대로 개선할 부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신다면.

=우리의 결정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우수한 자원을 결집시키고 조직화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교단성이 옅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결집력 약화, 개교회화 심화, 특히 대형교회의 개교회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어려운 때에 교단을 위한 집단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106회기를 ‘은혜로운 동행’으로 이끌겠다고 천명하셨습니다. 주제에 담은 숨은 의미, 이를 실현시킬 구체적인 콘텐츠를 설명해 주십시오.

=탐욕에 의한 정복력, 권력지향적 태도와 같은 은혜가 개입되지 않은 사리사욕을 채우는 막장 총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106회 총회는 교단 사역이 전국교회와 은혜로운 동행이 되도록,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를 주제에 담았습니다. 이를 위해 전국적인 기도운동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기도운동을 위한 전국적인 조직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아마 2월부터 2개월간 전국 노회와 교회마다 기도집회가 열릴 것입니다. 4월경에는 전국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기도회를 열어 마음을 모을 것입니다. 각종 기도집회의 사례비를 없앨 것입니다. 재정의 절반은 미래자립교회에 지원하고, 절반은 전국기도집회에 사용할 구상입니다.

이와 더불어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이벤트나 강의 위주가 아니라 오직 기도에 전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지도자들의 눈물이 교회를 살린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만 되면 교단은 물론 산하 기관이 살아나고, 모든 문제는 쉽게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사에서 목회자 기본소득을 언급하셨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목회자 기본소득 대책을 가능하다면 정책화하고 싶습니다. 정년 연장 요구가 있는 것은 결국 목사의 노후대책 요인입니다. 목회자 은퇴, 퇴직, 장애, 소천에 따른 생활지원, 노후와 유족들의 생활향상을 위해 목회자들에게 기본적인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 목회자 기본소득입니다. 은급제도와 더불어 목회자 기본소득 도입이 가능하다면 지혜를 모아 구체화할 것입니다.

 

▲총신대에 대한 결의내용을 보면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결의한 것으로 비칩니다. 총신 발전을 위한 구상을 밝히신다면.

=총신은 조사처리가 아닌 살리는데 방점이 있습니다. 다만 총신에서 많은 말이 나오고,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어 이를 정리하지 않으면 의문만 증폭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정책적 실수가 없었는지를 살펴보자는 차원입니다. 이를 통해 사과나 반성을 하고 가야 발전을 이룰 수 있지, 무조건 덮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끝내고 총신 발전을 위한 장단기 발전계획을 제시할 것입니다. 은혜로운 동행에 총신도 같이 동행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독신문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겠습니다. 총회에서 구조조정 결의를 하셨습니다.

=구조조정을 과격하게 진행하지 못할 것입니다. 신문사 자체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면 조정과 협의로 원만하게 정리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격하고 충격이 큰 구조조정은 지양하게 할 것입니다. 발행인으로서 신문사 발전과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예기치 않게 총회총무-사무총장 갈등이 불거져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문제가 너무 비화됐습니다. 이런 갈등 모습을 보이면 둘 다 손해입니다. 총회 발전과 은혜에 저해가 된다면 분명하게 책임지울 것입니다. 결의과정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내규를 정한 과정을 면밀히 살펴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입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WEA 문제가 조용히 끝났습니다. 

=44회 총회 결의를 인용했다면 104회 총회 결의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신학적 논쟁이 정치 흐름으로 왜곡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신학적 정립보다는 모호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언젠가 삐져나오듯이 사상은 얼마 안 있으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 문제도 잘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은혜로운 동행에 가장 큰 걸림돌은 분열과 갈등이 아닐까 합니다. 교단 발전과 성숙을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갈등해소를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가 많지 않았습니다. 분쟁에 있어 임원회나 총회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신앙과 인격을 갖춘 분들로 화해중재위원회 인적 구성을 잘 해서 처리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분쟁에 있어 총회임원회 불개입, 화해중재 유도, 분쟁노회 수습매뉴얼대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을 것입니다. 

 

▲총회장님은 매주 주일 산기도를 하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영성관리 차원입니다. 산기도를 한 지 15년 정도 됐습니다. 솔직히 총회 전날은 너무 힘들어 못했습니다.(웃음) 목사가 의외로 죄를 많이 짓습니다. 근데 밤에 올라가면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만큼은 진실해지고 겸손해지지 않습니까. 영성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대암교회 성도님들이 어제부터 교회와 총회와 나라 사랑을 위해 365일 릴레이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끝으로 교단 구성원들에 협력과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다면.

=깨끗하게 섬기고 깨끗하게 물러갈 것입니다. 잘 지켜봐 주십시오. 비리에 연루되지 않도록 보호도 해 주십시오. 가장 좋은 것은 비리가 생기지 않도록 교단 구성원들이 힘써 주십시오. 그리고 구태의연함을 벗고 교단이 발전하는 일에 기도와 협력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정리=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