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그 유형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목회자다. 에두르지 않는 직설적 표현이나 에너자이저를 연상케 하는 전방위 활동은 소 목사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나 한국교회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곤 했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는 건 그 와중에도 꾸준히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신속 집행된 목회자 긴급생활비 지원이나 교단역사를 되짚은 갈라콘서트, 한국전쟁 참전용사 행사 등이 그 예이다. ‘결과를 만들어내는 목회자’는 소 목사의 강점이다.

총회장으로서 <기독신문>과 마지막 인터뷰가 될 이번 대담에서 소 목사는 ‘한국교회 하나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밝혔다.

소 목사가 꾸준히 강조해 온 연합기관 통합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소 목사가 강조하는 기구통합은 교회 생태계와 성경적 가치관을 지키는 ‘하나된 대응, 원메시지’를 위한 선결과제다.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코로나 시국을 관통하면서 그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박하게 느꼈을 것이다.

사실 코로나 상황에서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원 메시지’로 대응했다면 한국교회가 ‘이기적 종교집단’이란 필요 이상의 비난은 없었을 것이다. 공동대응 매뉴얼 부재는 목회현장의 혼란과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한국교회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입안하는 정부관계자나 입법활동을 하는 정치인들에게 소 목사는 ‘필요할 때만 나타나 자기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든 대화가 되는 협상 파트너’의 인상이 짙다. 그건 소 목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쌓아온 신뢰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총회장 퇴임을 눈앞에 둔 소 목사가 연합기관 통합과정에서 강력한 역할을 예고했다. 그동안 소 목사가 보여준 결과로 보면 누구보다 ‘원 메시지’를 위한 체계를 잘 구축할 것이다.

물론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제 겨우 연합기관들이 통합명분에 동의한 정도다. 교단들의 강력한 동의와 협력도 필요하다. 이단문제 등 난제는 언제든 협상테이블을 박차고 나오게 할 만큼 휘발성이 크다. 

이 험난한 통합과정이나 사회이슈 대응에서 ‘협상의지가 강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소 목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사용법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 하나됨을 위한 소 목사의 사용서는 이제 서론을 거쳐 본론에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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