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서 양궁과 여자배구 등 여러 종목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특히 국민들은 명승부를 선사한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펜싱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플뢰레에서 김영호 선수가 깜짝 금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펜싱은 어디까지나 종주국 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헝가리 등 유럽 국가들의 전유물이었다. 펜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그때부터 116년 동안 우리나라가 획득한 메달은 단 3개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펜싱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부터다. 런던올림픽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 이번 도쿄올림픽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큰 성과를 올리며 펜싱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펜싱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SK의 후원이 자리하고 있다.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SK는 이후 19년간 무려 242억원을 지원하며 펜싱 강국으로 가는 여정을 이끌었다. SK는 금전적 지원 외에도 중장기 전략 수립 및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고 그 결실을 2012년부터 맺고 있는 중이다.

SK와 대한펜싱협회의 선례를 부러워하며 총회와 총신의 관계가 떠올랐다. 총회는 총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며 설립자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 매년 총회 현장에서 총신을 도마 위에 올려 이곳저곳을 파헤치며 지적하지만,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총신을 정말 걱정해서 논의한 안건이 얼마나 됐을까.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를 보며 우려하지만 정작 총회는 총신을 얼마나 지원했을까. 총대들이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할 내용이다.

부디 제106회 총회에서는 총신에 대한 정치적 사안을 배제하여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고, 머리를 맞대어 총신을 돕는 방안을 심도 있게 나누길 간절히 바란다. 총회가 SK처럼 꾸준히 지원할 때, 대한민국 펜싱이 그랬듯이 총신이 경쟁력 갖춘 좋은 대학으로 가는 통로가 열릴 것이다. 설립자 총회가 할 일이 바로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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