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하나됨

8월 15일 열린 한교총 회의에서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연합기관 통합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8월 15일 열린 한교총 회의에서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연합기관 통합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9월 총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연합기관 통합의 3대 주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연이어 통합 추진을 선언하고 준비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교총은 8월 15일 연합기관 통합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기관통합준비위원회를 조직했다. 그리고 8월 26일에는 기관통합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오는 10월 31일까지 교계 보수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교연도 8월 15일 연합기관통합추진위원회를 조직했고, 한기총은 8월 19일 임원회에서 연합기관 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들 단체들이 연합기관 통합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내세운 이유는 하나다. 그간 연합기관이 교권에 빠져 분열한 사이 한국교회 생태계를 위협하는 법안들이 발의되는 것을 방어하지 못했고,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치된 의견을 내지 못해 예배가 위협받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따라서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통합된 연합기관을 대표로 평등에 관한 법률안과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낙태법 개정안 등 한국교회 생태계 보호와 공적 사역에 있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연합기관 통합의 당위성이 아니라, 실현가능성에 있다. 이단문제로 갈라선 한기총과 한교연, 그리고 뒤늦게 출범해 한국교회를 이끌고 있는 한교총 사이에 이해관계도 복잡한 상태이다. 한교연이 2012년에 한기총과 갈라서며 창립한 것도 한기총의 무분별한 이단 해제가 원인이 됐다. 또한 한교총 내부에서도 이단문제를 선결해야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 한교총 회원교단인 예장통합 예장고신 예장합신 등은 연합기관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이단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이단문제가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예장합동은 그 어느 교단보다 이단문제에 예민하다. 지난 7월 26일 열렸던 총회임원회에서는 한기총 총무협의회에서 요청한 총회의 한기총 복귀 요청의 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현 단계에서는 심사숙고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당분간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임원들은 해당 안건이 제105회 총회에서 총회임원회에 일임한 사항이기는 하지만 차기 총회에서 정식 결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고, 일단은 한국교회 연합단체들의 통합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따라서 이번 제106회 총회에서 한기총 복귀 문제는 중요한 이슈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기관 통합을 통한 대사회 영향력 강화가 우선이냐, 이단문제 해결이 선결이냐를 판단하는 것은 이제 총대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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