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9개월 맞아, 주일학교 교육현장서 유익한 쓰임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과 스마트 플랫폼 구축 과제

<하나 바이블>은 칼빈주의 개혁신앙을 바탕으로 모든 부서가 동일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어 전세대가 같은 체계 안에서 신앙 교육을 받고 공유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예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안양석수교회는 올해 2월부터 주일예배 설교부터 주일학교 각 부서 공과, 가정예배까지 <하나 바이블>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나 바이블>은 칼빈주의 개혁신앙을 바탕으로 모든 부서가 동일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어 전세대가 같은 체계 안에서 신앙 교육을 받고 공유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예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안양석수교회는 올해 2월부터 주일예배 설교부터 주일학교 각 부서 공과, 가정예배까지 <하나 바이블>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총회 융합형 공과 <하나 바이블>이 출간됐다. <하나 바이블>은 기존 공과인 <생명의 빛>의 장·단점을 보완해 보다 교육 현장의 소리를 반영하고, 나아가 모든 부서가 동일한 6년간의 교육과정으로 전 세대가 신앙 교육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일학교 교육이 쇠락의 위기에 놓여있는 와중에 <하나 바이블>이 교회교육 현장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주일학교 현장에서 <하나 바이블>의 쓰임

안양석수교회(김찬곤 목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예배가 불가피하게 지속되면서 ‘가정’과 ‘부모’의 역할이 주일학교에서 중대해지기 시작하자 ‘어떻게 하면 교회와 가정을 연계하는 신앙교육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하나 바이블> 출시 소식을 접했다.

이병하 장로는 “무엇보다 <하나 바이블>은 영유아부터 고등부까지 전 부서가 창세기부터 시작되는 동일한 주제와 말씀으로 교육된다는 점에서 교회와 가정을 연계하는 신앙교육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밝혔다. 당회에서 담임목사인 김찬곤 목사에게 주일예배 설교부터 주일학교 교육과 가정예배 주제를 <하나 바이블>에 맞춰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두 달 간의 교사와 교역자, 목장 리더 교육과 부서별 <하나 바이블> 활용 방법 연구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안양석수교회는 주일예배 설교부터 주일학교 공과, 가정예배까지 모두 <하나 바이블>을 중심으로 새롭게 체계를 잡았다.

총회교육개발원은 &lt;하나 바이블&gt; 공과교재는 물론 주일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찬양, 말씀 암송을 위한 챈트와 율동 등을 제공하고 있다.
총회교육개발원은 &lt;하나 바이블&gt; 공과교재는 물론 주일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찬양, 말씀 암송을 위한 챈트와 율동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가정에서 일어났다. 가족 구성원 모두 하나의 주제와 본문 말씀으로 예배를 드리고 공부하기 때문에 가족들끼리 식탁에서, 거실에서 일상 속에 주일에 배운 말씀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 이 장로는 “개혁신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하나 바이블>로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전세대가 같은 신앙체계 하에서 말씀을 배우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며 말했다.

영유아부를 담당하고 있는 강진숙 집사는 “찬양, 말씀 암송을 위한 챈트와 율동, 가정 연계 자료, 설교 자료 등 콘텐츠가 풍부한 것은 큰 장점”이라고 밝히는 한편, “미취학부서는 영유아부, 유치부 공과교재,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교재를 통한 학습이 가능한 유아와 유치부에서는 유용하지만, 더 어린 영아에게 적용가능한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연령별 발달과정과 필요에 맞춰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교재 개발과 교사 교육이 이어져 6년 과정으로 체계적인 신앙교육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lt;하나 바이블&gt;은 교회용과 가정용이 함께 포함돼 있어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에게 성경말씀을 가르치고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lt;하나 바이블&gt;은 교회용과 가정용이 함께 포함돼 있어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에게 성경말씀을 가르치고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초등부를 맡고 있는 이현경 집사 또는 “주일학교 교육은 교회의 크기와 각 반을 맡은 교사의 역량에 많이 좌우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인적자원이 없는 작은 교회”라며 “작은 교회라도 총회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들만으로도 바로 현장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멀티미디어 자료 개발과 교사 교육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콘텐츠 개발 시급

이렇듯 현장의 요구는 간명하다.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스마트 플랫폼을 제공함으로 성경공부용 교재 외에 다양한 교육영상 및 콘텐츠를 공유하고 현장교회와 소통을 확대시켜 전인적·총체적 교육 시스템을 갖춘 교회교육을 세워달라는 것이다. 

이는 선교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월 10일 총회교육개발원과 GMS의 업무협약 체결식 직후 열린 온라인 대담회에서 대다수 선교사들이 현장에서 사용가능한 교재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과 보급을 요청했다.

안양석수교회 주일학교 학생이 비대면예배 상황에서 &lt;하나 바이블&gt; 과정에 따라 과제를 풀고 온라인 상에서 교사와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
안양석수교회 주일학교 학생이 비대면예배 상황에서 &lt;하나 바이블&gt; 과정에 따라 과제를 풀고 온라인 상에서 교사와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

과테말라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선근 선교사는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가 없어 고육지책으로 자체 제작해 사용하는 탓에 일관적 주제 없이 교육이 빈약하게 진행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주일학교가 분리되지 않아 다음세대 교육을 할 수 없는 교회도 많다”며 “<하나 바이블>과 현지에서 사용가능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원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총회교육개발원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콘텐츠 개발과 스마트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예산확보와 더불어, 부족한 예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각지의 작은 교회와 선교현장 등에 신앙교육교재 및 콘텐츠 사용을 위한 지원 방안 마련이 당면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블랙스완’ 시대, 총회교육개발원 역할

교육목회 중심에 예수 세우라
다음세대 교육현장 밀착형 사역 진력할 것
 

송태근 목사(총회교육개발원 이사장)
송태근 목사(총회교육개발원 이사장)

우리는 ‘블랙스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블랙스완’은 문자 그대로 검은 백조를 의미하는 말로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이례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시간은 교회학교 교육에도 여러 고민들을 던져주었다. ‘대면예배가 제한된 상황에서 어떻게 예배를 바로 세울 수 있을까?’ ‘아이들 신앙교육을 위해서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되었고, 무엇을 재구성해야 하는가?’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또한 그 이면에 그늘진 곳은 없는가?’

이와 같은 고민 속에서 총회교육개발원은 교회학교 미래교육을 잘 섬기기 위한 5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입안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이다. 모호하고 불확실한 미래일수록 창조적이고 지혜롭게 대응하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역을 교육 목회의 중심에 세우는 것이다. 둘째, 올라인(All-line)이다. 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융합된 교육을 말한다. 하지만 신앙공동체의 이야기는 올라인(All-line)을 넘어 온(溫)라인의 현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교회와 가정의 연계이다. 이제 가정은 신앙교육의 대안이 아니라 주체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와 가정의 연계는 기능적 관계를 뛰어 넘어 교육목회적 동역자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경청하고 협력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세대통합이다. 세대통합은 다양한 세대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을 넘어서서 서로의 영적 성장에 관심을 갖고 교류하며 섬기는 온전한 교회 공동체로서의 회복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반응성 상호작용이다. 이는 교육자는 피교육자가 반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 배움을 촉진하는 것이다.

제104회 총회의 결의에 따라 총회교육개발원이 설립되었고 독립적인 면모를 갖추고 교육연구와 실현에 매진해왔다. 그리고 제105회기 총회에서는 이사회 조직을 견고히 하고 좀 더 주일학교 및 교회교육 현장에 가까이 다가서는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융합형 통합공과 <하나 바이블>을 출간해 일선 교회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현장 밀착형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총회교육개발원은 앞으로도 계속 인공지능 기반의 지식 정보화 사회에 발맞춘 교육용 웹과 앱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군선교와 해외선교 등 성경교육 콘텐츠가 절실히 필요한 곳을 지속적으로 섬길 것이며, 교단 산하 대‧중‧소 교회에 맞는 교육자료 제공, 교회교육 콘퍼런스 개최, 성인 및 실버세대를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총회 차원의 지원과 예산 책정 등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는 말씀의 지혜를 기억하며, 총회교육개발원은 확고한 성경 신학과 다음세대에 신앙전수를 위해 전심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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