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교류 문제

제106회 총회 헌의안으로 WEA 교류 문제를 긍정적으로 언급했던 타교단 목사에 대한 신학사상 조사도 준비되어 있다. ‘총회신학정체성선언준비위원회 회기 연장’과 ‘신학부 내 신학정체성위원회 신설(상설)’ 헌의안도 제출된다. 사진은 WEA 공청회 장면.
제106회 총회 헌의안으로 WEA 교류 문제를 긍정적으로 언급했던 타교단 목사에 대한 신학사상 조사도 준비되어 있다. ‘총회신학정체성선언준비위원회 회기 연장’과 ‘신학부 내 신학정체성위원회 신설(상설)’ 헌의안도 제출된다. 사진은 WEA 공청회 장면.

올해 총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이슈 가운데 하나가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교류 여부 결정의 건이다.

총회에는 두 갈래로 관련 청원이 올라간다. 첫째 WEA연구위원회(위원장:한기승 목사)의 보고서다. 연구위원회는 위원회 내에서 의견 합일을 보지 못했기에 “WEA에 가입하거나 교류해서는 안된다”는 제안과 “제104회 총회 결의(WEA와 교류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를 유지하되 WEA의 신학적 흐름에 대해 주시한다”는 제안을 동시에 올린다. 둘째 신학부(부장:신현철 목사)는 “WEA와 교류단절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제104회 총회 결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다.

WEA 교류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의 핵심은 ‘WEA는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어 교단 정체성 수호 차원에서 반대해야 한다’는 것과 ‘WEA는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쟁점으로 삼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WEA와 교류단절을 주장하는 측은 WEA와 교류단절을 확실히 선언하지 않고 느슨한 형태의 교류를 용인한다면 결국 교단이 자유주의와 포용주의로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WEA를 긍정적으로 보는 일부 교수들의 신학이 신복음주의 노선에 빠져 있어 교단과 총신의 발전을 위해서 차제에 교수들의 신학사상을 검증하고 문제 교수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WEA 교류 건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측은 예장합동교단은 WEA 회원교단도 아니고 공식적 교류를 한 적도 없으며, WEA의 신학 역시 건전한 복음주의 노선에 서 있기에 신학적 논쟁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또 WEA 교류를 긍정적으로 말하는 교수들이 총신의 구 이사체제에 맞서 개혁을 외쳤던 이들이기에 신학사상을 빌미로 총신과 총회의 교권, 나아가 교단 역사를 재편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사실 WEA를 둘러싼 헌의안들은 또 있다. 노회 헌의안으로는 ‘WEA 교류 금지 관련 교수 조사처리’, ‘WEA와 교류 금지’, ‘WEA와 교류 단절’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쯤 되면 WEA 문제는 단순한 신학적 논쟁의 테두리를 넘고, WEA의 본질 여부를 떠나 정치적 판단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 회기를 싸워도 해결되지 않았던 WEA 교류 찬반 논쟁이 짧은 제106회 총회 기간에 충분히 토의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정치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총대들이 어떤 입장에 손을 들어 줄지, 그리고 총회장의 의지가 어떨지. 이제 정치적인 판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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