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광복절을 맞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에 추서된 고 김필례 선생.
제76회 광복절을 맞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에 추서된 고 김필례 선생.

한국YWCA 창설자이자 독립운동과 여성교육에 앞장선 김필례 선생이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국가보훈처(처장:황기철)는 광복절 제76주년을 맞아 국내 항일투쟁에 앞장선 공로로 김필례 선생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이번 독립유공자 포상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으로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앞장선 안필립 선생(대통령표창) 등 총 247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황해도 장연 출신의 김필례 선생은 미국북장로교 선교사들이 설립한 서울 연동여학교(현 정신여자중고등학교)를 나온 후, 일본으로 유학해 동경여자학원을 졸업했다. 유학에서 돌아온 김필례는 모교인 정신여학교와 광주여성야학 등의 교사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

특히 동경의 한국유학생들이 발표한 2·8독립선언문을 김필례의 광주 자택에서 복사해, 그의 조카이자 독립운동가인 김마리아의 손으로 서울로 전달한 것이 정신여학교를 비롯한 수많은 학생들을 3·1운동에 뛰어들게 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1937년에는 신사참배 거부를 이유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일본 유학 시절 경험한 YWCA 활동을 국내에 도입해, 1922년 한국YWCA 창설자이자 초대 총무로서 전국을 무대로 활약하며 기독여성운동과 농촌운동의 선봉에 섰다. 광복 후에도 광주YWCA 총무, 수피아여자중학교와 정신여자중학교 교장, 정신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왕성히 활동하면서 1972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았다.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한국YWCA연합회(회장:원영희)는 창립자의 건국포장 수여를 큰 경사로 여기고 있다. YWCA는 “김필례 선생이 여성교육과 민족자립교육 활동을 통해 우리 민족의 독립과 건국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받아 더욱 의미가 있다”고 환영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