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선교적 전망

조용성 목사
(GMS 순회선교사)

미군이 철수한 후 불과 3개월 만에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다. 공교롭게도 9.11사태(2001년 9월 11일)가 일어난 지 20년만이다. 

탈레반의 점령으로 혼란상황
미국이 천문학적인 군비와 군사력을 지원했음에도 포기한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무능과 부패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의 지원금을 빼돌려 개인의 곳간으로 옮기는 데 혈안이 되었다. 국방과 민생 관리는 안중에 없었다. 

둘째, 아프가니스탄의 지형적 특징이다. 전쟁을 치르기엔 국토가 산악이라 군사작전이 힘들고 게릴라전이 용이하다.

셋째. 탈레반의 전투능력이다. 핵심 전투원이 6만~7만5000여 명으로 추산되는 탈레반은 일반 민간인 복장을 하고 전투를 치르기 때문에 도심 전투에서 민간인과의 구분이 힘들다. 

선교적 관점의 아프간 상황
향후 선교적 관점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첫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접수하면 지하교회에 대한 박해가 가속화 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전쟁 후 탈레반의 계속되는 박해에도 지하교회는 성장했다. 탈레반 정권 이전에 아프가니스탄은 3000명 정도 기독교인이 있었다. 지금의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수십 배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98%가 무슬림이고 4만8000개의 모스크가 있는데 단 하나의 교회 건물이 없다.

둘째, 전쟁 이후 정부는 60만명의 난민들이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200만명이 돌아왔다. 일부는 나라를 떠났을 때 무슬림들이 었는데 기독교인으로 개종해 돌아왔다. 바로 복음을 들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파키스탄에 있는 동안 주님을 영접했는지 놀라운 보도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꿈에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예수님 자신을 진리로 드러내는 초자연적인 꿈을 꾸었다고 증언한다. 한편 사람들은 파키스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과 산악 지역의 파키스탄 신자들을 통해 그리스도께로 돌아왔다.

지하교인 박해 염려
셋째,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역하고 있는 대부분의 외국 사역자들은 아프가니스탄 신자의 신변에 위험을 줄 것을 염려해 자료 공개를 꺼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지하교회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넷째, 다시 텔레반의 박해를 각오해야 한다. 특히 아프가스탄의 지하교회 성도들은 텔레반의 박해를 마주하게 됐다. 아프가니스탄 무슬림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장애 요인이고 심지어 죽을 각오까지 해야 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

벌써부터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의 승리로 시리아 IS 캠프와 중동 여타 지역에서 하마스를 중심으로 결속이 일어나고 있고, 아프리카 이슬람주의자들도 연대하고 있다. ‘탈레반과 이슬람의 승리의 메카 현장 아프가니스탄으로 모여라!’ 라는 슬로건이 일고 있다. 향후 탈레반은 이슬람 민족주의자들과 폭력적 테러단체인 IS와 연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모일 것이다. 탈레반 종교 경찰은 기독교인을 반역자로 간주하고 개종자를 색출하기에 혈안이 될 것이다.

아프간에 하나님의 공의를
아프가니스탄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공평의 정부가 세워져야 하는데 불행이 찾아 왔다. 이 고난의 아프가니스탄 땅에 지하교회 그리스도인들이 굳건히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세계 교회는 기도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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