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지역교회와 협력 강화 … 호용한 목사 “복음 접촉점 넓힐 것”

호용한 목사는 전국으로 확대되는 독거노인 섬김 우유 배달이 복음 전파의 귀한 매개체가 되기를 소망했다. 우유 배달 사역 확대에는 호용한 목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보이지 않는 밑거름이 됐다. 호 목사가 사단법인에서 받는 급여는 지금도 여전히 0원이다.
호용한 목사는 전국으로 확대되는 독거노인 섬김 우유 배달이 복음 전파의 귀한 매개체가 되기를 소망했다. 우유 배달 사역 확대에는 호용한 목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보이지 않는 밑거름이 됐다. 호 목사가 사단법인에서 받는 급여는 지금도 여전히 0원이다.

우리 사회 고독사 방지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독거노인 섬김 우유 배달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이사장:호용한 목사, 이하 사단법인)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현재 서울에서 시행하고 있는 우유 배달을 지역 교회들과 협력해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독거노인 섬김 우유 배달은 2003년 옥수중앙교회(호용한 목사)에서 시작됐다. 호용한 목사는 지인의 후원으로 옥수동과 금호동에 사는 독거노인 100명에게 매일 아침 우유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이후 우유 배달은 옥수중앙교회 교인들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점차 확대됐고,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고독사 방지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배달된 우유가 이틀 이상 방치되면 배달원이 주민센터에 연락해 고독사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우유 배달은 2015년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 설립으로 한층 확대됐다.

2021년 8월 현재 매일 아침 우유를 받는 독거노인은 서울시 21개구 2743명에 달한다. 전체 25개구 가운데 85%를 감당하는 방대한 양이다. 우유 배달에 드는 비용은 1년에 8억원 가량으로, 비용은 20여 개 후원회사와 1500여 명의 개인후원자들이 감당하고 있다.

우유 배달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은 서울을 넘어 전국에 거주하는 모든 독거노인들도 더불어 섬기고 싶다는 호용한 목사와 사단법인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의 꾸준한 요청이기도 했다. 호 목사는 “우유 배달 이야기가 신문에 실리면, 해외에서 연락들이 온다. 노모가 지방 어디에 홀로 사시는데, 우유값을 낼테니 우유를 배달해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며 “그런 연락을 받을 때마다 많이 안타까웠는데, 이제야 고민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우유 배달 전국 확대는 초교파로 지역 교회들을 통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 교회에서 주변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을 추천하면 서울에서와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우유를 배달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우유 배달 비용은 자립교회는 고독사 방지 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비용을 내도록 하고, 농어촌교회나 미자립교회는 사단법인에서 비용을 감당키로 했다. 또 농어촌교회의 경우에는 우유 배달이 어려울 수 있는 것을 감안해 교회로 한꺼번에 우유를 배달하고, 목회자가 직접 독거노인들 집을 찾아 우유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 무료 우유 배달을 위해 전국 교회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후원계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자립교회는 우유값을 내야 하지만, 혜택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교회 추천으로 독거노인들에게 배달되는 우유는 사단법인 후원회사인 매일유업(사장:김선희)가 생산하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서울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중가격보다 한 개당 140원씩 저렴한 가격을 적용받는다. 현재도 서울 시내 몇몇 교회들은 지역에 있는 독거노인 수십 명씩을 추천하고, 비용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우유 배달 전국 확대는 새로운 복음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18년 전 호용한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마음으로 소외된 독거노인들에게 매일 아침 우유 하나씩을 건넨 것처럼, 지역 교회들 역시 복음을 담아 독거노인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것이다.

호용한 목사는 “이기주의가 가득하고, 코로나19로 고독사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우유 배달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자,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특별히 농어촌 지역에 독거노인들이 많은데, 지역 교회들을 통해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우유 배달 전국 확대에 전국 교회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우유 배달 전국 확대 사업은 9월 중에 교회들로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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