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이슬람 이민으로 촉발된 다문화주의 정책 실패, 유럽 몰락 재촉
불법체류 급증 부른 ‘포용정책’ 우려 … “무슬림 제대로 알고 대안 세워야”

유해석 선교사는 책에서 유럽의 현실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고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 정부가 포용 정책을 표방한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10만명이나 늘었고, 그 후 한국 내 불법체류자는 약 40만명이 되었다”고 지적하고, 포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우려했다.
유해석 선교사는 책에서 유럽의 현실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고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 정부가 포용 정책을 표방한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10만명이나 늘었고, 그 후 한국 내 불법체류자는 약 40만명이 되었다”고 지적하고, 포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우려했다.

“유럽의 오늘이 내일의 한국이 되어선 안된다”

고대했던 책이다. 종교적 차원을 넘어 팩트를 근거로 이슬람 교리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현실 사회에서 이슬람 교리와 문화가 어떤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했다. 더욱 값진 것은 그런 시도가 쉽지 않은 요즘 같은 세태에서 책이 출간됐다는 점이다. 책의 배경이 된 유럽이 이슬람을 신봉하는 무슬림들의 온갖 범죄 행위와 사회적 일탈에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비판하기를 꺼려하는 것처럼, ‘인권’과 ‘포용’, ‘다문화’라는 말들로 그런 문제점들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 미덕인양 여겨가고 있는 한국 사회 분위기에서, 책을 집필하는 일은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을 터였다.

이슬람 선교 전문가인 유해석 선교사(FIM선교회 대표)가 <이슬람과 유럽 문명의 종말>(실레북스)이라는 신간을 펴냈다. 총신 출신으로 이슬람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이자, 교수(총신대 교양교직과 전임)로, 또 예장합동 총회이슬람대책위원회 전문강사로 익히 알려진 그는 이번 책 집필에 말 그대로 열정을 쏟았다. 유럽 이슬람을 다룬 해외원서만 150여 권을 탐독했고, 연구와 집필에만 꼬박 4년이 걸렸다.

“2017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포용국가위원회를 발족하고, 그 결과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구상 포용 국가>라는 연구서가 발간됐어요. ‘포용’을 핵심가치로 해서 앞으로 한국 정부는 서유럽과 북유럽을 모델로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서유럽과 북유럽의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거든요. 이슬람 문제가 심각하고, 유럽의 여러 정상들은 2010년대에 들어 다문화 사회의 실패를 인정하기도 했어요. 한국에서도 이슬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 정책대로 포용국가가 실현된다면 오늘의 유럽은 내일의 한국이 될 것이 자명해요.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고,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펜을 들었어요.”

‘대규모 이슬람 이민이 바꿔 놓은 유럽의 현재와 미래’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책에서 무슬림들의 유럽 이민과 인구 증가, 이로 인해 형성된 다문화사회를 유럽 몰락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실제 독일과 영국, 오스트리아 무슬림 여성들의 출산율은 각 국가 평균 출산율의 2∼2.5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국국가통계청에 의하면 영국에 사는 파키스탄 출신 여성들은 평균 4.1명을, 방글라데시 여성은 3.9명을 출산하지만 영국인들은 평균 1.6명을 출산한다. 영국무슬림위원회가 보여주는 인구 출산 수치에 의하면 앞으로 60년이 지나도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그리고 다른 무슬림 공동체의 출산율은 떨어지지 않는다”며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30년 후 자국의 백인이 소수 민족으로 전락하고 대신 무슬림이 다수 민족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책은 집필에 들어간 수고에 걸맞게 ‘유럽의 이슬람 인구 성장 배경’ ‘유럽 이슬람의 성장 원인’ ‘서유럽과 북유럽의 이슬람’ ‘유럽의 다문화주의 실패 선언의 배경’ ‘유럽 이슬람 인구 증가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들’ ‘다문화 사회에서 이슬람에 대한 정부의 역할’ 등 유럽의 이슬람 이민을 주제로 독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들을 총망라했다.

특별히 책에서는 유럽 각국의 다문화주의 정책 실패 사례들과 함께 이슬람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실행된 세계 각국의 대안들도 실려 반면교사가 된다. 대표적으로,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면 무슬림들이 유럽인으로 동화될 것이라는 일종의 낙관론이 이슬람에 대한 무지의 결과라는 점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무슬림들을 자국화하기 위해 가장 많은 예산을 집행했던 프랑스 내의 젊은 무슬림들은 자신이 프랑스인이기에 앞서서 무슬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자신을 특징짓는 요소인가라는 질문에 무슬림 학생들의 3분의 1은 종교라고 답했고, 프랑스라고 대답한 학생은 단지 5%에 불과했다”고 부연했다.

책은 그가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슬람과 관련해 쓴 일곱 권의 전작들과 달리, 문명론적 관점에서 집필하고 독자 또한 일반인들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새롭다. 그러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책은 누구보다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유용해 보인다. 역사적으로 유럽교회의 몰락에 이슬람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연히 한국교회 상황에서도 이슬람은 경계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은 한국교회의 선교의 대상이자 사랑의 대상이기도 한데, 이 점에서 있어서도 책은 값지다.

“무슬림을 선교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슬람과 무슬림을 제대로 알아야죠. 그렇지 않고 섣불리 복음을 전하다가, 도리어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어떤 전략으로 이슬람에 대응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혜안을 얻기를 바랍니다.”

책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그는 한국교회는 유럽교회와 달리 이슬람의 확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응의 원천은 바로 500여 년 전 오스만 터키의 팽창으로 유럽이 이슬람화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나온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이다.

“유럽교회가 이슬람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자유주의신학 때문이에요. 이슬람을 존중받아야 할 타종교로 여겼고, 그래서 어떤 움직임도 없었죠. 그런데 한국교회는 70%가 개혁주의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종교개혁자들의 시각으로 이슬람을 바라보면서 얼마든지 구체적인 대안들을 세워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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