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현교회 후원으로 2020년 설립 이래 의료·교육 선교 역할 진력

그레이스 클리닉은 지진 이재민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리닉에서 현지인 의사가 진료하고 있다.
그레이스 클리닉은 지진 이재민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리닉에서 현지인 의사가 진료하고 있다.

2019년 중남미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 세워진 ‘그레이스 클리닉’이 의료와 교육 선교의 전초기지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GMS 이순증·차은선 선교사(산정현교회 파송)가 운영하고 있는 그레이스 클리닉은 2019년 5월 21일 헌당예배를 드린 후 현지 정국 불안으로 2020년 3월 11일 정식 개원했다. 클리닉 건물의 3분의 1은 의료 진료를 하는 클리닉으로, 3분의 2는 학교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티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왼쪽)와 이순증 선교사가 그레이스 클리닉 앞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아이티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왼쪽)와 이순증 선교사가 그레이스 클리닉 앞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이순증 선교사는 “지난 1년간의 사역에 감사하며 3월 14일 1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며 “물도 전기도 포장도로도 없는 산악 지대로 이주된 지진 이재민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의료 혜택을 주는 것은 얼마나 보람되고, 선교에 효과적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그레이스 클리닉을 건축하기 전부터 시작해 지난 3∼4년 동안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고, 덕분에 갱스터들이 난무하는 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리닉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 이 선교사는 “외딴 곳이고 밤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이라 도난의 위험이 그 어느 곳보다도 높지만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아무런 사건이 없이 지나고 있다”며 “요즘에는 클리닉이 정부에 등록돼 어린이 예방접종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기를 주민들이 더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클리닉이 지금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후원과 기도가 있었다. 한 권사는 자신의 70회 생일을 기념해 70여 평의 부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 선교사의 파송교회인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는 자갈밭인 채로 있는 부지 바닥 공사와 페인트 공사 비용 전액을 부담했다. 이후에도 산정현교회는 클리닉 운영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동 진료를 위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거액을 지원했다.

그레이스 클리닉은 교육 선교의 장이기도 하다. 클리닉 건물에서 교육받고 있는 아이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그레이스 클리닉은 교육 선교의 장이기도 하다. 클리닉 건물에서 교육받고 있는 아이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선교사는 “도로는 물론이고 차편이 없어 클리닉까지 오기 힘든 환자들이 많은데, 파송교회의 후원으로 큰 시름을 덜게 됐다. 차량이 구비되는대로 교회들을 중심으로 이동 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다”며 산정현교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는 “2016년 산정현교회 설립 110주년 기념 의료선교사로 이 선교사 부부를 파송했고, 가난한 아이티에 클리닉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 선교사와 클리닉 사역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교인들도 같은 마음으로 기쁘게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별히 “1885년 알렌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제중원의 은혜를 아이티에 갚는다는 마음이다. 실제로 2019년 아이티를 방문했을 때 주민들의 실생활 현장을 보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고, 우리나라에 선교사들이 들어왔을 때 이런 마음이었겠다 싶었다. 이제라도 우리가 그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니 보람과 감격이 크다”며 그레이스 클리닉이 아이티 선교에 더욱 귀하게 쓰임받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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